[고양=이소은 기자] 삼송지구 아파트값이 6억원 시대를 목전에 두자 인근 아파텔(아파트+오피스텔)의 인기도 급부상하고 있다.
지구 내 소형 면적 주택 공급이 부족한 탓에 30대 젊은 부부, 고령층 등 소형 아파트 수요가 아파텔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출퇴근 수요가 몰리면서 앞서 분양된 단지에는 1000만원 수준의 웃돈이 붙었다. 편의성 높은 입지와 아파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 '삼송2차 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6월 5억8000만원에 실거래 됐다. 지난해 9월 5억500만원에 실거래 됐던 것과 비교하면 1년도 채 안돼 7500만원 가량 오른 셈이다. 분양가와 비교해서는 약 2억원 높다. 아파트 가격 6억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6월 4억 수준이었던 '고양삼송동원로얄듀크' 전용 84㎡의 실거래가 역시 지난 5월 4억5700만원까지 올랐다.
인근에 계획된 신세계 복합쇼핑몰의 골조가 올라가면서 삼송지구의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서울지하철 3호선 삼송역 인근에 계획된 신세계 복합쇼핑몰 ‘신세계 스타필드 고양점’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의 약 2.8배 규모로 내년 개점이 예정돼있다. 지하철 2~3개 정거장을 사이에 두고 원흥역 이케아 2호점과 구파발역 롯데몰도 계획돼 '몰(Mall)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교통 호재도 잇달아 계획돼있다. 신분당선 서북부연장 동빙구~삼송 구간(21.7km) 복선전철 사업이 추진되면 강남까지 30분대 진입이 가능해진다. 일산 킨텍스와 서울 삼성역을 연결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도 2018년 착공이 예정돼 향후 서울 및 수도권 접근성이 한층 용이해질 전망이다.
풍부한 개발 호재 덕에 삼송지구가 위치한 동산동, 삼송동, 원흥동 일대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을 찾아 서울을 떠난 30대 젊은 부부와 60대 이상 노부부의 유입이 많아 소형 평형 수요가 높다. 그러나 삼송지구 내 소형 아파트는 전체의 10%대에 불과한 수준이다. 수요자들이 주거용 오피스텔 ‘아파텔’로 눈길을 돌리는 이유다.
삼송지구에 공급된 주거용 오피스텔은 대부분 전용 84㎡ 이하의 중소형 면적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분양된 ‘e편한세상 삼송’은 전용 54~77㎡, 올해 초 공급된 ‘힐스테이트 삼송역’ 역시 전용 65~84㎡로만 이뤄졌다. 소형 면적 수요가 늘면서 이 단지들의 분양권에는 평형에 따라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1500만원 수준의 웃돈이 붙은 상태다.
지난 26일부터는 'e편한세상 시티' 후속 물량인 'e편한세상 시티 2차'가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분양에 나섰다. 오피스텔 특성 상 편의시설, 지하철역 등이 가깝다. 인근 아파트 대 ?분양가도 저렴한 편이다. 전용 82㎡의 경우, 평균 3억원 후반대로 실사용 면적이 비슷한 주변 아파트 전용 59㎡의 매매가(4억8000만원)보다 1억원 가량 낮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에 3, 4차 물량이 공급되면 이 지역 소형 갈증도 한층 해소될 것이란 기대다.
삼송지구 분양 관계자는 “삼송지구가 종로 일대의 배후 주거지로 떠오르면서 인근 은평구를 비롯해 서대문구, 마포구, 종로구 등에서도 수요자들이 찾아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대 공급된 아파텔이 입주할 때 쯤 대규모 복합쇼핑몰이 문을 열면 프리미엄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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