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신 기자 ]
정성훈 로세티 이사(사진)는 “한국 프로스포츠의 메카인 잠실은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한류’를 이끌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이달 초 중국 상하이에서 기자와 만나 “아시아 마이스산업 패권을 두고 서울과 경쟁하는 도시인 상하이나 싱가포르는 스포츠 기반이 취약한 약점이 있다”며 “잠실처럼 야구 농구 배구 등 5개 프로스포츠 구단이 1년 내내 경기하는 곳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고 설명했다.
로세티는 미국에서 40년 넘게 스포츠 경기장을 설계해온 전문회사다. 미국 프로축구 LA 갤럭시(스터브허브센터)·뉴욕 레드불스(레드불아레나)·필라델피아 유니온(PPL파크)의 홈구장,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프로농구 디트로이트 홈구장(팰리스 오브 오번 힐) 등을 설계했다.
정 이사는 “마이스 시설이 가동률을 높여 수익을 내려면 전시, 회의 등 시설에서 열리는 행사와 무관하게 시설을 방문하는 인파를 만들어야 한다”며 “유동인구를 창출하는 측면에서 잠실의 프로스포츠 기반은 싱가포르가 자랑하는 카지노 시설에 밀리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스포츠와 마이스를 결합하는 ‘S-마이스’ 콘셉트로 개발하면 잠실은 서울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이사는 “서울 청담동에서 강남역으로 이어지는 ‘K팝 한류’ 벨트와 코엑스,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등 삼성역 마이스 권역, 잠실의 S-마이스 단지는 주력 분야가 달라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침체된 한국 경제도 마이스산업과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산업의 결합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하이=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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