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중심 뉴스 소비구조 당분간 깨기 어렵다"

입력 2016-08-26 19:03
수정 2016-08-30 10:11


(최진순 디지털전략부 기자) "언론사가 뉴스 어플리케이션(앱)을 잘 만들고 차별적 콘텐츠를 제공하더라도 단기간에 포털 중심 소비구조를 깨기는 어렵다."

26일 ‘스토리텔링의 진화’를 주제로 <미디어오늘>이 마련한 '2016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 무대에 강연자로 나선 유도현 닐슨코리아 미디어리서치 부문 대표는 “종이신문을 선호하는 그룹은 전체 뉴스 시장에서 1.3% 비중에 불과하다”면서 “특정 언론사를 찾아가서 뉴스를 소비하는 적극적 이용자층도 상당히 적다”고 말했다.

유도현 대표는 최근 4~5년 사이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변화를 세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PC, TV, 모바일 등 3-스크린 이용자층이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지난해부터는 모바일의 영향으로 이 그룹도 붕괴되는 등 미디어 생태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TV와 모바일 2-스크린 선호가 가장 두드러진다. 특히 PC와 모바일 아니면 모바일 온리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

둘째, 네이버-카카오 포털 경쟁구도도 네이버 중심 뉴스소비로 흘러가고 있다. 네이버는 PC환경에서도 점유율이 높지만 모바일에선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전체 모바일 이용자 3,500만명 중에 특정 언론사 앱을 한 달에 1번이라도 실행하는 비율은 고작 7%에 불과하다.

셋째, 포털 모바일(앱)의 주 이용층은 30~40대다.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포털뉴스는 사건사고(사회)-연예오락-생활 분야다. 그런데 이들은 언론사 사이트를 직접 찾아가서 능동적으로 소비하는 층이 아니다.

유 대표는 이같은 현실을 전제로 콘텐츠 및 서비스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먼저 모바일에선 포털 활용 전략보다는 소셜네트워크를 선택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뉴스 구독과 뉴스 소비에서 포털 주도 환경보다 더 역동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모바일 뉴스 이용자는 취향에 따라 조합하는 소비를 한다. 편리하고 유용한 정보 소비에 주목한다. 무엇보다 관계 기반의 소셜 뉴스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다.

콘텐츠 생산자는 이용자의 성별, 연령별로 다른 소비 취향을 파악하는 것이 시급하다. 텍스트에서 동영상까지 콘텐츠의 질은 물론이고 유통에서도 차별성이 필요하다. 그래야 젊은 독자층과 접점 형성이 가능하다.

지난 20년 동안 언론사의 디지털 투자는 그 방향과 내용에서 불확실했다. 인터넷 등장 이후 오래도록 포털 관계에서 긴장과 갈등이 이어졌다. 그러는 사이 모바일과 소셜 플랫폼이 부상했다. 여기서도 이용자들의 이용 행태는 언론사로 넘어오지 않고 있다.

어차피 빠른 시간 안에 언론사가 주도권을 갖고 오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 ‘독자 관계’를 끌어올리는 타깃형 콘텐츠와 쾌적한 서비스, 공감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 외에 다른 수순은 없어 보인다. (끝) / soon6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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