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완성은 '발통'

입력 2016-08-26 18:40
수정 2016-08-27 07:18
Car & Joy

컬러 입히고…커지고…화려해진 휠, 멋도 성능도 다 잡았다

휠 클수록 주행성능 높아져
경량화로 연비효율도 개선


[ 김정훈 기자 ] 직장인 이모씨(40)는 올여름 중형 세단 SM6를 사면서 18인치 휠(wheel)을 선택했다. 중형차는 보통 17인치 휠을 사용한다. 이씨는 디자인과 성능을 차별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휠 크기가 그런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최근 완성차업체들이 다양한 디자인의 휠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가 차량을 살 때 옵션으로 휠 사이즈를 직접 선택할 수도 있다. 이번주 카앤조이는 ‘자동차의 다리’ 역할을 하는 휠을 살펴봤다.

초기엔 내구성, 요즘은 ‘멋과 효율’

자동차 휠은 자동차의 타이어가 빠지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차량의 연료 효율과 디자인, 안전을 책임지는 핵심 부품으로 대접받는 이유다. 구성은 휠의 바깥쪽 림(rim), 구동축과 연결되는 휠 중앙의 허브(hub), 휠의 디자인과 효율을 담당하는 스포크(spoke·바퀴살)?이뤄져 있다. 휠은 물체가 이동할 때 저항을 감소시키는 형태로 발전했다. 큰 틀에서 휠의 동그란 모양과 스포크, 차축에 붙어 작동하는 형태는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19세기 말 내연기관 자동차에 장착된 최초의 휠은 마차 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철로 제작된 얇고 큰 와이어 스포크 휠에 고체형 고무로 테두리를 감싼 형태였다. 자동차 휠의 대량 생산이 이뤄지던 초기에는 내구성과 생산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후 자동차의 멋과 디자인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요즘 자동차에 적용하는 휠은 자동차의 운동 성능, 제품의 성격, 효율 개선 등을 고려해 설계한다.

갈수록 대형화 추세

자동차 휠은 대형화하는 추세다. 지름은 커지고 무게는 가벼워지고 있다. 보통 휠 지름이 커질수록 편평률은 작아진다. 편평률은 타이어 단면에 대한 높이의 비율이다. 편평률이 작을수록 폭은 넓어지고 타이어 옆면이 얇아 고속 주행이나 코너링을 할 때 안정성이 높아진다. 편평률이 낮은 타이어는 외형 면에서도 스포티하고 고성능차의 이미지를 주는 게 장점이다. 접촉면이 커져 연비 측면에선 불리하다.

업체들은 선택 품목으로 휠을 고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소비자가 큰 사이즈 휠을 원하면 차 크기를 뛰어넘는 휠 장착도 가능하다. 경차 스파크는 기존 중형 세단에 장착되는 16인치 알로이 휠을 고를 수 있다. 준중형 쏘울은 최대 18인치까지 휠 선택이 가능하다. 중형 세단 말리부는 19인치 알로이 휠을 제공한다. 준대형 세단 임팔라는 스포츠카 카마로SS에 장착되는 20인치 휠을 고를 수 있다.

고강도·경량화, 크롬으로 진화

소재도 바뀌고 있다. 휠 재질은 스틸, 알루미늄, 크롬으로 진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일반 스틸 휠이 대부분이었다. 요즘 준중형급 이상 차량은 가볍고 주행 안정성을 높인 알루미늄 휠을 주로 장착한다. 소형차 상위 트림에도 알루미늄 휠을 장착하고 있다. 국산 준대형급 이상 승용차에는 크롬 재질의 대형 휠을 적용한다. 제네시스 EQ900은 타이어 소음을 흡수하는 특수 기능의 휠을 사용한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최근엔 가벼우면서도 마모와 내열 등에 강한 경량복합소재인 장섬유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LFT·long faber thermoplastic)이 주목받고 있다. 알루미늄 휠에 비해 30% 이상 가볍고 강하다. 3차원(3D) 프린팅을 통한 제작도 가능해지면서 미래 휠 시장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소재나 3D 프린팅 등 첨단 기술을 통해 차세대 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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