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뜨거운 청약 열기…동탄 26 대 1 '뉴 스테이' 최고경쟁률

입력 2016-08-26 17:28
수정 2016-08-27 07:33
남양주 다산신도시 21 대 1
부산도 78 대 1 청약 경쟁

횡성엔 1순위 청약자 제로
천안·구미·오산은 미달


[ 설지연 기자 ] 이번주 분양시장에선 서울 강남권 유망 재건축 단지와 일부 입지가 우수한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여전히 뜨거운 청약 열기가 나타났다. 지난 6월 말에 이어 지난 25일 정부가 고분양가를 억제하고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늦추기 위해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방안 등을 내놓았지만 새 아파트 공급시장으로 여전히 수요자들이 몰린 것이다. 서울 및 수도권 분양시장에선 “(이번 대책이) 저금리 상황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지방과 비인기 지역에서는 순위 내 마감하지 못한 단지들이 나오면서 양극화·차별화 현상은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2~26일 청약 접수를 한 전국 15개 단지(일반분양 9487가구) 중 다섯 곳에서 1순위 마감됐다.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사람은 총 8만7422명에 달했다. 4개 단지도 순위 내 마감되며 성공적으로 청약을 마무리했다.

서울에선 9억원 초과 고가 주택에 대한 중도?집단대출 제한 방침이 처음 적용된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 재건축)가 일반분양 63가구 모집에 6339명이 몰려 평균 100.6 대 1이라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 단지가 하반기 강남권 재건축시장의 ‘바로미터’로 꼽혔던 만큼 앞으로 범(汎)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인기가 당장 식진 않을 것이란 기대가 퍼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서대문구 홍은동에서 공급된 ‘북한산 두산위브’도 1순위 평균 5.3 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대형 크기(전용 118㎡)를 제외한 모든 가구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유망한 수도권 공공택지의 모델하우스에도 청약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는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1차’가 총 641가구 모집에 1만3909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1.7 대 1을 기록했다.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는 ‘뉴 스테이(기업형 민간 임대주택)’로는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도 나왔다. ‘동탄 레이크자이더테라스’는 전체 363가구 모집에 총 9565개 청약 통장이 몰리며 평균 26.3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B15블록 복층형 구조 주택에는 4가구 모집에 1008건이 접수돼 252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세웠다.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된 대구와 부산에서도 1순위 마감 행렬이 이어졌다. 부산 강서구 명지지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명지’는 330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만 2만6020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78.9 대 1을 기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난 25일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이 나오기 전부터 주택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란 시장의 예상이 있었던 만큼 이를 확인한 예비 청약자들이 대거 분양시장에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수도권 외곽과 지방 비인기 지역에선 순위 내 마감을 못한 단지도 나왔다. 충남 천안시 ‘e편한세상 두정4차’를 비롯해 경북 구미시 ‘구미 신안실크밸리’, 경기 오산시 ‘오산 센트럴푸르지오’, 전남 영광군 ‘영광 지엘리베라움’ 등은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강원 횡성군 ‘횡성 둔내 가온하이츠’는 1순위 모집에 단 한 명도 신청자가 없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