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셰프의 일품요리 편의점에서 맛보세요"

입력 2016-08-25 18:44
김영훈 GS25 식품연구원

파에야 등 유럽요리 도시락에


[ 고은빛 기자 ] 프라이팬에 해산물, 채소를 넣고 볶은 스페인 전통 쌀요리 파에야, 와인을 넣은 프랑스 닭요리 코코뱅…. 호텔 요리가 아니다. 편의점 도시락에 들어가는 요리다. 편의점 GS25가 파에야, 굴라시, 코코뱅, 라타투이 등 여덟 가지 메뉴를 담은 ‘셰프의 도시락’을 26일 내놓는다.

도시락을 만든 김영훈 GS25 식품연구원(사진)은 “과거 호텔에서 조리한 양식 코스요리를 도시락에 접목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10년간 특급호텔에서 셰프로 일했다. 주로 프랑스, 이탈리아 요리를 담당했다.

2013년 GS편의점에서 조리면 개발을 담당하다 올해부터 도시락을 개발하고 있다. 셰프의 도시락은 지난 4월부터 구상했다. 김 연구원은 “찌개류까지 도시락으로 나왔지만 남성 위주의 식단이었다”며 “셰프의 도시락은 20~30대 여성 고객을 위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여러 나라 요리를 코스로 담아낸 게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육수에 생쌀을 넣어 익혀내는 파에야를 도시락으로 제작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했다. 쌀을 수차례 볶거나 끓여봤다. 사용한 쌀만 200㎏이나 됐다. 김 연구원은 “제조공정 문제 때문에 파에야를 만드는 방식대로 할 수 없었다”며 “콩나물밥이나 고구마밥처럼 농축한 육수, 파우더, 시즈닝을 넣어 밥을 했다”고 말했다. 코코뱅은 닭에 와인을 재우는 과정이 어려웠다. 그는 “조리시간이 1~2분만 차이 나도 맛이 달라지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며 “한국인 입맛에 맞게 소스는 단맛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고려해 가격은 4800원으로 정했다. 그는 “고급 요리를 대중적인 편의점 도시락으로 선보이고 싶다”며 “태국, 베트남 음식을 담아낸 아시아 요리도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은빛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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