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소차 세계 1위 향한 민·관협력에 기대가 크다

입력 2016-08-24 17:34
수소전기차 보급과 확산을 위한 민·관합동 협의체가 출범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현대자동차 등 수소차 및 부품업계, 수소제조 및 유통업체, 수소충전소 설치 업체 등이 참여한 이른바 ‘수소 융합 얼라이언스’가 그것이다. 협의체는 2020년까지 수소전기차 1만대 보급, 1만4000대 수출, 충전소 100개 구축 실현을 목표로 내세웠다. 미래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기업과 관이 모처럼 의기투합한 모습에서 한국 자동차산업의 희망을 본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에 성공한 현대차는 협의체 발족식에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2세대 수소전기차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는 프랑스 에어리퀴드와 손잡고 수소전기차 대중화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부도 화답했다. 한국은 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수소 공급여건이 양호하고 인구 밀도가 높아 다른 나라보다 수소차 보급에 유리하다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관이 협력하면 수소전기차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그만큼 해소돼 세계시장에서 더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세계적으로 친환경차 경쟁은 이미 대세가 됐다. 특히 폭스바겐 디젤게이트가 터지면서 ‘진짜 친환경차’를 둘러싼 경쟁은 더 가열되는 양상이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에 이목이 쏠리는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지금의 전기차는 차량에 쓰이는 전기가 결국 화석연료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친환경성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적지 않다. 예컨대 300원의 전기 생산을 위해 1000원의 화석연료를 소모해야 한다는 식이다. 주행거리당 이산화탄소 배출이 휘발유 차량보다 많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비해 수소전기차는 수소와 산소의 반응으로 자체 생산된 전기로 주행하는 자동차다. 미세먼지, 온실가스 배출이 없다. 지금의 전기차에 비해 짧은 충전시간, 긴 주행거리도 장점이다. 일각에서 안전성을 문제삼지만 근거 없는 불안감이 해소되고 충전소가 제대로 보급되면 수소전기차가 최종적인 친환경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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