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영 기자 ]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인 한국전자금융은 NICE그룹의 주요 계열사다. ATM과 CD VAN(현금자동지급기), KIOSK(무인자동화기기) 관리 및 운영, 현금 물류, 무인주차장 사업 등이 주요 업무다.
바야흐로 '무인 산업'의 시대다. 무인자동차, 무인택배, 무인경비 등 무인화의 시장 트렌드가 다양한 사업장을 점령해 나가고 있다. 비용의 최소화와 작업의 효율화가 가능해서다.
◆ 무인자동화기기의 절대강자 '한국전자금융'
국내 키오스크(무인단말기 시스템을 통칭)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절대적인 시장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군소업체들이 시장을 나눠 차지하고 있다.
23일 증시전문가들은 앞으로 무인화의 시장 트렌드가 확산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로 역사와 관공서, 쇼핑몰 등에서만 키오스크를 접할 수 있지만, 인건비 절감 니즈가 커지고 있어서 다양한 사업장에서 키오스크가 도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분석보고서에서 한국전자금융의 중장기 성장스토리를 제시했다.
그는 "이 회사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해 무인주차장과 키오스크 등 무인자동화기기 사업에 진출했는데 이로 인한 신규 매출이 2015년 약 50억원에서 2018년엔 최대 3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무인자동화기기 사업은 특히 기존에 있던 거점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정화 단계에 돌입하면 수익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SK증권은 한국전자금융을 무인자동화기기의 '절대 강자'로 분석했다.
이지훈 연구원은 "ATM 및 CD VAN 운영·관리 사업 부문은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갖추고 있다"면서 "2013 년 이후 ATM과 CD VAN 의 증가 추세가 정체기를 맞았지만, 최근 인터넷은행 설립 등 무인 점포 확충에 대한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 금융, 외식, 레저, 헬스케어 분야로 번지는 '키오스크'
키오스크 시장은 2021년까지 글로벌 셀프서비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장 가도를 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BCC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셀프서비스시장은 2016년 544억 달러에서 2021년 835억 달러로 8.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자판기와 ATM의 성장은 각각 7.3%와 7.2%, 키오스크의 경우 17.4%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윤정선 현대증권 포트폴리오전략 담당 연구원은 "지역별 절대 시장 규모는 미국과 유럽이 가장 큰 시장이지만,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시장에서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산업과 외식, 음료, 여행, 교통, 헬스케어 분야에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인시스템 발달의 배경은 무엇보다 임금상승 탓이다. 그는 "무인시스템이 誰?인건비 수준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는 없지만 단순업무처리나 저효율, 고비용이 요구되는 사업장에서 키오스크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키오스크는 이제 산업적 패러다임의 변화에 순응 중인 산업"이라고 말했다.
◆ 은행권서도 키오스크 도입 움직임
최근 핀테크 시대를 맞아 은행권의 키오스크 도입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연구원은 "연내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출범을 앞두고 기존 시중은행들에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은행원을 대면하지 않고도 계좌개설, 카드발급, 대출, 예적금 가입 등의 은행창구업무를 볼 수 있는 무인점포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한 시중은행의 경우 편의점에 디지털 키오스크를 설치할 수 있는 업무협약을 맺고 생체인식 등 본인인증 기술의 발달과 함께 이를 활용한 단말기 구축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인터넷전문은행도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공중전화 부스, 편의점 ATM 등을 활용해 약 1만8000개의 24시간 무인점포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기존 ATM 수준을 넘어선 스마트한 무인점포 시스템이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 안정적인 '캐시 카우' 보유…"3분기도 실적 개선 전망"
한국전자금융은 ATM, CD VAN 운영 및 관리 사업으로 인해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보유 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5.9%와 33.3% 늘어난 1920억원과 164억 坪?달성할 것으로 SK증권은 예상했다. 키오스크와 더불어 POS(Point of Sale, 판매정보관리시스템)의 보급률 증가로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55%와 47% 증가한 553억원과 52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6%와 36% 늘어난 535억원과 5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이베스트증권은 내다봤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