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제안으로 개최
고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참여
[ 김순신 기자 ]
22일 서울 삼성동 JBK컨벤션홀은 거대한 PC방이었다. 12개의 테이블에 삼삼오오 모여 앉은 사람들은 저마다 노트북에 집중하고 있었다. 단 게임이 아니라 소프트웨어(SW)와 씨름하고 있었다. 현대자동차가 자동차업계 최초로 연 ‘해커톤’ 행사에서였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 SW 인재들이 팀을 이뤄 마라톤처럼 쉼 없이 아이디어를 짜내면서 SW 개발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이벤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좋아요’ 기능 등이 해커톤 행사를 통해 개발됐다.
이번 현대차 해커톤 행사의 주제는 차량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는 ‘커넥티드카’. 10대 고등학생부터 30대 직장인까지 다양한 계층으로 꾸려진 참가자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선린인터넷고에 재학 중인 김도원 학생(16)은 자동차와 집을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연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냉방 중인 차를 타다 더운 집으로 들어갈 때 느끼는 불쾌감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며 “차에서 보내는 온도와 습도 정보를 클라우드 서버에 올리면 집에 있는 에어컨이 정보를 받아 같은 환경을 조성하는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일까지 30시간 동안 이어지는 행사 기간에 휴대폰과 컨벤션홀 에어컨을 연결해 프로그램을 시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참가자들의 △신규 서비스 아이디어 △빅데이터 처리 △서비스 구현 능력 등을 평가해 우수한 프로젝트로 뽑힌 참가자를 대상으로 채용전환형 인턴 기회 또는 채용 전형 시 서류·인적성검사 면제 등의 혜택을 준다.
이준석 현대차 커넥티비티실장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해커톤 행사 아이디어를 내 시작됐다”며 “해커톤 행사를 매해 열어 참가자들의 아이디어를 커넥티드카 신규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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