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신제품 출시효과…SK하이닉스·LGD 연고점 돌파

입력 2016-08-22 19:07
SK하이닉스, 3개월간 39%↑
D램 수요 살아나…실적개선 기대

LGD, 5월 이후 34.5% 올라
패널수급 내년까지 안정세


[ 최만수 기자 ]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값이 반등하면서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정보기술(IT) 부품사인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로 상승세가 옮겨붙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SK하이닉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69% 오른 3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SK하이닉스는 2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올 들어 2만500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5월 중순 이후 오름세를 타고 있다. 3개월여 만에 저점(2만5900원) 대비 39.0% 뛰었다. D램 수요가 살아나면서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상승동력이 됐다.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D램(PC용 4기가바이트 기준) 평균 가격은 1.34달러로 6월(1.25달러)보다 7.2% 올랐다.

2014년 9월 이후 하락과 보합세를 이어오다가 19개월 만에 상승세를 탄 것이다. 미국 뉴욕증시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지난 19일 0.87% 올라 연고점을 경신했다.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과 애플의 ‘아이폰7’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542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9.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D램 업황이 바닥을 확인하면서 SK하이닉스 주가도 점진적으로 상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IT부품주 LG디스플레이 역시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이날 종가는 3만2150원으로 지난 5월 이후 34.5% 뛰었다. 주요 공급처인 애플의 아이폰7 출시가 임박한 데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과잉 우려가 가라앉으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TV 패널 대형화와 PC업체의 재고 수요 증가로 패널 수급이 개선되기 시작했다”며 “업체들의 LCD 설비투자 감소로 패널 수급은 내년까지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들 두 종목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지난 15일 이후 SK하이닉스를 1357억원어치 순매수했고, LG디스플레이도 41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5일 이후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에 올랐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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