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국내 개그맨 총출동

입력 2016-08-22 18:37
수정 2016-08-23 05:42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26~내달 3일

11개국 30개 팀 공연
영국 등 해외서도 참가

이경규쇼 지난달 매진
옹알스·투맘쇼 등 다양


[ 김태현 기자 ] 국내 대표 개그맨 100여명이 부산에 모여 ‘웃음의 바다’를 만든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집행위원장 김준호)과 부산시는 오는 26일부터 9월3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와 영화의전당, 남구 경성대 등지에서 아시아의 유일한 코미디 축제인 ‘제4회 BICF’를 연다고 22일 발표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올해 BICF는 기존 4일에서 9일로 늘어난 축제 기간에 11개국 30개 팀의 공연이 펼쳐진다.

26일 오후 7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내로라하는 웃음꾼이 총출동해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이경규 김용만이 개막식을 진행하고 박명수 하하 김숙 윤정수 정성화 등이 축하공연을 한다. 임하룡 박미선 이영자 이휘재 정준하 조혜련 김영철 양세형 등 100여명의 개그맨이 부산을 찾아 자리를 빛낸다. 해외 초청팀이 마임, 자전거 묘기, 저글링도 선보인다.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부산 출신으로 데뷔한 지 35년이 된 ‘개그계 대부’ 이경규가 준비한 ‘이경규쇼’다. 지난달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매진됐다. ‘개그콘서트’(KBS) ‘웃음을 찾는 사람들’(SBS) ‘코미디빅리그’(tvN) 등의 국내 대표 개그 코너와 해외 유명 코미디언의 쇼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코미디 드림콘서트’도 열린다.

올해 새로 선보이는 토크 콘서트도 주목된다. 개그우먼 이성미 김지선 김효진의 ‘사이다 토크쇼’, 정경미 김경아의 ‘투맘쇼’가 여성 관객과 웃음 공감대를 이룰 예정이다. 마술 비트박스로 이뤄진 넌버벌 코미디 ‘옹알스’, 박성호 김원효 등이 몸개그 분장과 애드리브, 노래 등을 하는 ‘쇼그맨’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다. 코미디와 국악, 한국춤이 만난 ‘명월’, 호러 코미디 ‘코미디 몬스터즈’ 등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돼 있다.

내외국인이 함께 웃을 수 있는 해외 초청공연도 있다. 트리그비 워켄쇼(영국)의 마임 코미디 ‘더 베스트 오브 트리그비 워켄쇼’, 후안 베수비우스(뉴질랜드)의 음악 코미디 ‘칼립소 나이트’, 스탠드업 코미디인 프린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아드리안 아르노(프랑스)의 ‘베스트 오브 조크네이션’, 이반 아리스테귀에타(베네수엘라)와 에릭 오몬디(케냐)의 ‘더 래핑 마이크’ 등이다.

부대 행사로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리는 야외공연 ‘오픈콘서트’, 개그맨이 고등학교를 방문해 즉흥 이벤트를 하는 ‘코미디 스쿨어택’, 국내외 고전 코미디 영화와 개그맨의 주연·연출작을 상영하는 ‘BICF 영상관’이 마련된다. 국내 코미디문화 발전을 위해 세미나 ‘코미디포럼’도 연다.

전유성 명예집행위원장이 축제 전체의 자문역을 하고 조윤호·윤형빈이 홍보대사를, 송은이가 페스티벌의 전체 연출을 맡았다. 김준호 집행위원장은 “BICF가 세계 코미디가 교류하는 ‘코미디무역센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점점 현실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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