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호텔 '키즈왕국' 변신
장난감점·영유아 전문관 열고 어린이 수영장·캠핑장도 조성
[ 고재연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음달 9일 문을 여는 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하남에 개점하는 장난감 전문점 ‘매튜&조엘스 토이 킹덤’을 소개했다. 그는 “아이들이 장난감 세상에 들어섰을 때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 같은 환상적인 세상이 펼쳐지고, ‘토이 스토리’처럼 장난감이 말을 한다면 얼마나 재미있고 신날까 생각했다”며 “아이들이 마음껏 헤엄치고 뛰어놀 수 있는 ‘상상력의 놀이터’를 만든 이유”라고 설명했다. 영유아 전문관 ‘마리스 베이비서클’, 세계 영유아 브랜드 제품 및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이유식 바도 선보인다.
어린이 전용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등 호텔·유통업계의 어린이 고객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아이들에게 ‘행복한 경험’을 제공해 부모를 쇼핑몰과 호텔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지난 2월 새 단장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강남 엄마’의 취향을 정조준했다. 10층 아동 전 ??‘리틀 신세계’에는 유아교육 전문가가 출산부터 육아, 교육까지 자녀의 모든 궁금한 내용을 상담해주는 ‘출산 컨시어지 데스크’를 배치했다. 6월 개장한 신세계백화점 김해점은 건물 옥상에 5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뽀로로 빌리지’를 조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를 동반한 고객은 그렇지 않은 고객보다 최대 두 배 이상의 금액을 쓰고 간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부모의 ‘휴식’도 좌지우지한다. 특급호텔이 수영장·키즈클럽 같은 부대시설부터 어린이 문화체험·공연관람·야외활동 등 부가서비스 제공에 이르기까지 열을 올리는 이유다.
딸이 있는 부모에게는 방을 온통 분홍색 헬로 키티로 꾸민 롯데호텔의 ‘헬로 키티 캐릭터룸’이 인기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제주는 올해 어린이날부터 330㎡ 규모의 어린이 교육·놀이 공간 ‘모루’를 운영하고 있다. 남산 자락에 있는 그랜드하얏트서울은 ‘숲 체험장’을 꾸몄다. 모래 장난, 그네타기, 캠핑, 물로켓 발사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호텔 관계자는 “가족단위 휴가를 오는 손님이 늘면서 객실뿐만 아니라 식음료 매출도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업계도 어린이 손님 모시기에 나섰다. BMW코리아 미래재단은 인천 운서동 BMW드라이빙센터에서 4~7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주니어 캠퍼스’와 ‘키즈 드라이빙 스쿨’을 운영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