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인천상륙작전 현장을 찾은 까닭은?

입력 2016-08-18 19:30


(장진모 정치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지 월미도를 방문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반공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홍보하러 간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호국 보훈정신을 기린다는 측면도 있지만 더 큰 목적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내수경기 진작을 위해 대통령이 직접 전국의 주요 관광지를 찾아가는 민생행보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산학일체형 도제학교(학생들이 학교와 기업을 오가면서 직업교육과 도제훈련을 받는 제도) 가운데 우수기관으로 꼽힌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와 천일엔지니어링을 방문 한 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월미공원을 찾았다. 월미공원은 조선시대에는 한양을 지키던 군사기지였고 한국전쟁 당시에는 인천상륙작전의 첫 상륙지점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배경이다. 전쟁후 50년간 군부대가 주둔하다가 2001년 인천시민에게 개방됐다.

박 대통령은 인천상륙작전 당시 맥아더 장군이 첫 발을 디딘 ‘그린비치’를 비롯해 피폭에도 살아 남은 ‘평화의 나무’, 해군첩보부대의 영령을 기리는 ‘충혼탑’ 등의 역사적 현장을 방문했다. 그린비치는 1950년 9월15일 당시 미군?상륙한 3개 지점(그린, 레드, 블루비치) 가운데 가장 먼저 상륙이 시작된 곳이다. 평화의 나무는 상륙작전 당시 네이팜탄 포격에도 불구하고 살아 남아 수령 70년 이상의 수목 6종 7그루를 보존해 놓은 곳이다. 충혼탑은 1948년 창설 이후 수백회의 대북 비밀공작을 수행하고 인천상륙작전에 앞서 영흥도 탈환·팔미도 등대 확보 공작을 성공시키는 등 특수 임무를 수행중에 순국한 해군첩보부대 350명의 영령을 기리기 위해 2011년 건립됐다.

박 대통령은 월미공원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에게 “월미공원과 같은 지역의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수경기를 진작시키는 동력으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앞으로도 주요 지방 행사 때 마다 인근의 지역관광지를 방문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국내 관광 활성화를 통한 내수경기 진작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월미공원 전망대에 올라 인천항, 팔미도 등대,송도신도시, 인천대교 등을 둘러봤다. (끝)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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