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는 주고 받는 게임…정치와 비슷하죠"
[ 김기만 기자 ]
“탁구는 무게 2.7g의 공으로 상대와 빠르게 주고받는 운동입니다. 상대방과 주고받아야 게임이 된다는 점에서 정치·외교와 비슷합니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면 내년께 중국 정치인들과 친선 탁구 게임을 통해 ‘핑퐁외교’도 가능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 의원은 20대 국회의원 탁구모임의 회장을 맡았다. 모임에는 더민주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30여명의 의원이 선수 회원으로 참여했다. 진영(4선), 박병석(5선) 의원 등 중진도 합류했다. 탁구모임의 감독으로는 유승민 전 국가대표 탁구팀 코치가 초빙됐다.
박 의원은 학창시절 탁구선수 활동을 했다. 그는 “(가정형편상) 탁구부 특기생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했다”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 때 경기 북부대회에서 개인전 우승을 할 정도로 탁구에 재능도 있었다.
그는 고교 2학년 때 탁구를 그만두고 공부에 전념해 대학(서울대 농생물학과)에 진학했다. 박 의원은 “처음 탁구를 시작한 것은 진학이 목적이었다”며 “청소 ?국가대표에 뽑힐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탁구부 후배들을 보고 (본인은) 탁구 이외의 길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대중에게 그는 ‘박정 어학원’ 강사이자 최고경영자(CEO)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박 의원은 어학원을 설립해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토플시험 등을 강습했다.
박 의원은 “1994년 대학원을 졸업하고 유학자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일이 어학원 설립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어학원 사업에서 승승장구한 박 의원에게 정치인의 길은 쉽지 않았다. 2004년 열린우리당에 영입된 그는 지역구(경기 파주을) 선거에 도전했지만 수차례 고배를 마신 끝에 20대 총선에서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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