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취업문 여는 한경 TESAT] "하반기 취업, 테샛으로 준비한다"

입력 2016-08-17 18:31
8월시험 서울 응시 50% 늘어

한국은행·키움증권 등 테샛 성적 반영


하반기 취업 시즌을 앞두고 국가공인 1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테샛(TESAT)의 서울 지역 응시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주요 금융회사들이 신입사원 또는 인턴을 채용하면서 테샛 성적 우수자에게 가점을 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테샛은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취업 면접까지 준비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오는 21일(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치러지는 제35회 정기 테샛의 지방 응시자는 지난해와 비슷했으나 서울 수도권 응시자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강북과 강남 핵심 고사장인 한국외국어대와 진선여중 고사장 수험생은 평소보다 50%가량 증가했다. 한국외대 고사장 수험생은 평소 250명대였으나 이번엔 400명대로 늘었다. 진선여중도 500명대에서 800명대로 급증했다. 두 고사장만 1200명을 넘었다. 수도권 다른 고사장에서도 응시자가 10% 이상 늘었다. 자격증 시험 시장이 크게 위축된 타 시험의 고사장과 다른 모습이다.

계절적으로 8월 정기시험 응시자가 많기는 하지만 수도권 고사장 응시생이 올해 유독 늘어난 것은 최근 대졸 신입사원 또는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은행 맨?등 금융회사가 채용 면접과정에서 테샛을 적극 반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본지 7월21일자 A28면 참조). 한국은행은 지난달 경력사원을 채용하면서 입사지원서에 테샛 등급과 성적을 기입하도록 했다.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현대해상화재보험 삼성생명서비스 퍼시스 KCC 한국전자금융 등도 사원 또는 인턴을 채용하면서 테샛 성적을 기입할 수 있게 했다.

입사지원서에 자격증 기입란을 없앤 시중은행도 자기소개서에 테샛 성적이 있는 응시자가 있으면 관심을 갖고 면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종 금융상품을 판매할 때 기초적인 경제 상식을 갖춘 사원과 그렇지 않은 사원 간에 상품 이해도는 물론 판매 실적도 차이가 난다”며 테샛 성적이 있는 수험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일부 그룹은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기초직무능력시험에 테샛형 경제문제를 수시로 출제하고 있다. 지난 봄 삼성 입사시험을 치른 김경민 씨(성균관대 졸업)는 “테샛이 출제하는 경제문제와 비슷한 문제가 많았다”며 “테샛을 준비한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학점은행 학생들의 테샛 응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학점은행 등록학생은 테샛에 응시할 경우 성적에 따라 14~20학점의 경영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가을 이후 정기시험은 9월24일 36회, 11월9일 37회, 12월 중 38회 등 총 3회 시행된다.

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