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관련업체 근무인력
2020년 8만5000명까지 확대
팽성읍 일대 주택 턱없이 부족
용죽·소사벌부터 아산까지
주택 수요자 발길 이어질 것
임대료 시세 월 140만~200만원
2억대 투자로 연 6~9% 수익 기대
세탁 건조기·바비큐장 등 갖춘
미군들 선호하는 주택 골라야
[ 설지연 기자 ]
“미군 부대가 들어서는 경기 평택 팽성읍 일대는 물론이고 북쪽 도심권과 가까운 용죽·소사벌지구에도 수요자의 발길이 이어질 겁니다. 앞으로 유입될 인구를 생각해보면 팽성읍 안정리 일대 주택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미군 렌털주택 전문 분양대행사인 미라클KJ의 김기열 대표(사진)는 주한미군의 평택 통합기지 이전이 지난달부터 본격화하면서 기지가 건설되고 있는 팽성읍과 평택 기존 도심은 물론이고 아산테크노밸리까지 주택을 찾는 군인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몇 안 되는 미군 렌털주택 분야 전문가다. 서울 동대문 굿모닝시티, 노량진 민자역사 분양 등에 참여한 그는 이수건설이 평택에서 미군 렌털용 아파트로 분양한 ‘이수 브라운 스톤’ 아파트를 완판하면서 평택 미군 렌털주택 전문 분양대행사로 거듭났다. 이후 평택에서 잇달아 미군 렌털주택을 성공적으로 분양한 그는 최근 직접 미군을 겨냥한 호텔 렌털주택 분야 등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그가 평택 시장에 처음 뛰어든 것은 2012년 안정리의 파라디아 오피스텔 분양 대행을 맡으면서다. 이때까지만 해도 미군이 임차하는 주택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와 분석이 거의 없었다. 김 대표는 “미군이라고 하면 으레 군인만 있겠거니 했는데 군인과 군무원, 컨트랙터(도급업자), 부대 안팎의 관련 민간업체에서 근무하는 인력까지 다양했다”며 “이들을 임차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자료를 모으고 연구하다 보니 미군이 임차하는 주택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평택 주둔 미군과 주택 수를 계산했을 때 앞으로 적어도 8000여가구의 미국 숙소용 주택이 추가로 지어져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연합사령부를 필두로 유엔 주한미군사령부, 미8군사령부, 동두천·의정부 미2사단 병력 등 군인만 약 1만8000명이 이동하는데, 이들 가족과 미군 군무원, 계약직까지 포함하면 주한미군에서 직접 관리하는 인력만 4만3000여명에 달할 것”이라며 “부대 내에는 1100가구만 짓기 때문에 나머지는 영외에서 거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미군의 직접 관리 대상은 아니지만 컨트랙터와 부대 안에 들어설 병원 및 학교 종사자, 관련 민간업체에서 근무할 인력까지 포함하면 유입 인원은 2020년까지 8만5000여명까지 늘어난다. 부대 밖에 필요한 주택 수도 4만8900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늘어날 인구에 비해 주택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안정리 일대에 공급된 주택 수가 3700여가구에 못 미치고 공사 중인 연립·다세대 주택 20~30여곳까지 포함해도 내년 상반기까지 5000여가구가 안 될 것”이라며 “평택엔 지금 주택을 막 지어도 모자랄 판”이라고 말했다.
미군 대상 렌털하우스 시장의 주요 관심층은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이다. 월급처럼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임대는 주로 월세 형태로 이뤄지며 미군 주택과에서 관할하고 계약을 체결한다. 그는 “임대료 시세는 계급에 따라 월 140만~200만원 선”이라며 “투자금 2억원대로 현재 분양 중인 주택을 매입한다면 연 6~9%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월세 지연이나 체납 우려가 거의 없고 적어도 2060년까지 미국이 주둔할 예정이어서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임대업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점도 많다. 무엇보다 주택이 미군이 선호하는 구조인지 확인해야 한다. 건조기를 반드시 갖춰야 하고, 방마다 화장실이 있는 것이 좋다.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야외 바비큐장도 미군이 선호하는 시설이다.
그는 관리비 절약이 수익률 향상으로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미군들은 여름에 에어컨이나 겨울 난방시설 등을 아끼지 않고 쓰는 편이라 일반 관리비가 많이 나온다”며 “태양열·지열 등을 통해 이 비용을 줄이는 게 임대 수익률을 높이는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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