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플러스] 연말 개통 예정 선강퉁…투자전략은?

입력 2016-08-17 11:36
[ 조아라 기자 ]


선강퉁(선전·홍콩거래소간 교차매매)이 올해말 시행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전증권거래소의 유망 종목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적격기관투자가(QDII) 펀드 선호 종목들에 우선 관심을 가지라는 권고다.

◆ 선강퉁, 국무원 비준…개통 발표는 "시간 문제"

17일 중국정부망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리커창 중국 총리는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선강퉁 시행 방안'을 비준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규칙 제정과 기술적 점검, 투자자 교육 등 준비를 완료한 뒤 선강퉁을 시행할 것이라며 4개월 가량의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리샤오자 홍콩증권거래소 총재도 크리스마스 전에 선강퉁 시행을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선강퉁이 시행되면 국내 투자자들은 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해 선전 증시에 상장된 종목에 투자할 수 있다. 역으로 중국 투자자들도 선전거래소를 통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종목 투자가 가능해진다.

증감회와 홍콩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발표한 연합 공고문에 따르면 선구퉁(홍콩거래소를 통해 선전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창구)의 구성 종목은 선전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60억위안 이상인 종목들이다. 홍콩과 선전 증시에 동시 상장된 종목들도 포함된다.

강구퉁(선강퉁 내 중국 투자자들이 홍콩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창구)의 주식 범위는 시가총액 50억 홍콩달러 이상인 항생종합소형지수 구성 종목과 선전 및 홍콩에 동시 상장된 종목들이다.

증권가에서 선강퉁에 주목하는 이유는 중국의 신성장 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문이 열리기 때문이다. 기존 후강통에는 중국 4대 국유은행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금융업종이 비중이 44%를 차지하는 등 업종 쏠림이 심하다. 그러나 선강퉁은 업종 분포가 상대적으로 고르다.

또 선전 증시는 상하이거래소와 다르게 테마별로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다. 대형주와 중소기업 중심인 메인보드와 중소판(SME)이 있고 벤처기업들이 주로 상장돼있는 창업판으로 구성돼 있어 세분화된 시장이기 때문이다.

◆ 후강퉁에 없는 종목 '주목'

선전거래소는 중국 정부가 성장 동력으로 생각하고 있는 전기차 바이오 미디어 등이 포진해 있어 다양한 종목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 매력적이란 분석이다.

최홍매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유망종목으로 백주(고량주) 종목을 꼽을 수 있는데 마오타이와 같은 경우 후강퉁을 통해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이외의 백주 종목을 추천한다"며 "배당이 높은 종목들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전 거래소의 배당수익률은 상하이거래소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배당수익률이 7%에 이르는 종목도 있다는 것이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도 긍정적으로 봤다.

최 연구원은 "선강퉁이 시행되면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강구퉁 선호 종목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며 "금융 산업재 등 국내 적격기관투자가(QDII) 펀드 선호 종목들도 우선적으로 수혜가 예상돼 이들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선전거래소의 창업판의 경우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에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선강퉁의 거래 방법은 후강퉁과 유사하다. 증권사 해외 전용계좌를 통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매매가 가능하다. 다만 국내 주식 거래와는 다르게 위안화를 사전에 환전해 둬야 한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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