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플러스] '게임·광고 부진' 카카오, O2O도 부진…전망은?

입력 2016-08-16 14:58
[ 김아름 기자 ]

'국민 메신저' 카카오가 흔들리고 있다. 야심차게 시작한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의 첫 주자인 카카오드라이버가 예상보다 부진, 연초 11만원대를 오가던 주가가 8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지만 수익 기여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도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오후 2시45분 현재 카카오는 전날보다 800원(0.89%) 내린 8만9500원에 거래 중이다. 카카오의 주가가 8만원대로 내려앉은 것은 다음과의 합병 이후 처음이다.

카카오 게임하기와 광고 부문의 부진으로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돈 데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은 O2O사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신규 서비스 중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카카오드라이버가 예상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카카오드라이버는 현재까지 누적 콜 270만건, 가입자 수 100만명, 기사 회원 11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8월 중 탄력 요금제를 도입하는 등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고 있지만 기존 사업자의 방해와 다소 높은 요금 문제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드라이버의 트래픽 증가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운행 요금 이슈, 기존 대리운전 회사와의 갈등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며 "단기간에 드라마틱한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카카오드라이버의 3분기 실적은 일매출 3억원, 분기 매출 276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카카오가 가져갈 순매출(수수료율 20%)은 55억원 수준으로 의미있는 매출 기여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캐시카우인 게임과 광고의 부진도 뼈아프다.

광고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PC광고가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700억원대 매출에 그쳤다. 카카오 게임하기 역시 전분기 대비 매출이 16.7% 감소했다. 2분기 해외에서 호조를 보인 검은사막 효과가 사라지면 실적 낙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에도 카카오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628억원, 184억원으로 예상한다"며 "광고 비수기인데다가 검은사막의 패키지 매출이 사라지며 매출은 감소하고 O2O 사업 관련 비용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수익성 악화 전망과 함께 목표가도 일제히 낮췄다.

이민아 연구원은 "O2O 서비스의 성과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나 당초 예상보다 성과 확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도 "O2O시장 선점 가능성은 높다"면서도 "올해 실적을 기존 예상보가 하향 조정해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1만원으로 낮춰잡았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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