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12일(15:1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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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A생명 인수전에 뛰어든 미래에셋생명이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선정돼 실사에 돌입했다. 인수 의지가 있는 후보가 미래에셋생명를 제외하고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프라이빗 딜(비공개 거래)로 전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PCA생명의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미래에셋생명측에 숏리스트에 포함됐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의 예비입찰에 참여,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숏리스트 통보를 받은 후보가 미래에셋생명을 제외하고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새로운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 향후 단독 입찰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사실상의 프라이빗딜이 됐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매각 측이 추가 인수 후보가 들어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절차를 그대로 진행 중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에 따라 최근 EY한영을 회계자문사로 선정, 예비실사에 돌입했다. 향후 한 달 여간 PCA생명을 정밀 실사한 뒤 인수 적격성 등을 거쳐 본입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본입찰은 내달 초로 예정돼 있다.
PCA생명은 영국 푸르덴셜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한 중소형 생보사다.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인수에 성공하면 ING생명을 제치고 총 자산 기준 업계 5위의 생보사로 올라서게 된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업계 6위 미래에셋생명의 총 자산 규모는 27조508억원, PCA생명의 자산규모는 5조2397억원이다. 특히 두 회사 모두 변액보험에 강점을 두고 있어 인수시 기존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IFRS4 2단계 도입을 앞두고 불거진 자본 확충 이슈는 인수에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PCA생명이 중소형 생보사 중에서는 비교적 재무 구조가 괜찮은 곳으로 꼽히지만 실사를 통해 확인은 필요할 것"이라며 "만약 증자 부담이 크다면 알리안츠생명처럼 매각 가격이 크게 떨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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