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티젠, 인니에 3억5000만달러 NK뷰키트 수출(상보)

입력 2016-08-16 09:08
[ 한민수 기자 ] 에이티젠이 인도네시아에서 4000억원에 육박하는 대형 수출계약을 따냈다. 국내 단일 의료기기 수출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는 설명이다.

에이티젠은 메디슨자야리야와 NK뷰키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2032년까지 17년간이며, 계약 규모는 3억5000만달러(약 3878억원)에 달한다. 지난 3월 193억원 규모의 대만 공급계약 체결 후 해외에서 이룬 초대형 성과다.

메디슨자야리야는 인도네시아에서 골프장 리조트, 방위산업, 자원 개발, 의료기기사업 등을 영위하는 10여개 계열사로 이뤄진 로얄수마트라그룹에 소속된 의료기기 회사다. 이번 계약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국립암센터 국립의과대학 등에서 진행했던 시연회 과정에서 메디슨자야리야가 NK뷰키트 성공 가능성에 확신을 갖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NK뷰키트는 면역세포인 자연살해세포(NK세포)의 공격력을 측정해 암 발병을 예방하는 데 유용한 검사장비다. 이 검사는 일반인은 물론 암환자까지 사용이 가능하고, 국내서는 2012년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지정에 이어 최근 건강보험에 등재됐다.

에이티젠 관계자는 "신규 진단기술은 기술수출 위주의 신약 개발과 달리 완성된 제품으로 검진·진단 시스템 진출을 통해야 대량 공급이 가능하다"며 "토종 메디컬디바이스의 대규모 장기 공급을 해외에서 현실화한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우 대표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개념의 진단기기를 원천기술부터 개발해 해외에서 대규모 계약을 달성한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카자흐스탄 러시아 베트남 태국 스웨덴 중국 등 다수 국가와 독점판매권 협상을 진행 중이며, 연내 추가로 2~3개국과 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