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스튜디오·독립 창작실…소셜 벤처 육성
해외기관 연계 글로벌 멘토링 네트워크 구축
학생이 스스로 기획하는 '독립연구' 교과 신설
[ 임기훈 기자 ]
경희대는 미래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9월 ‘경희미래창조스쿨’을 설립한다. 경희미래창조스쿨은 경희대 교양교육의 방향을 제시해온 후마니타스칼리지의 발전 모델인 ‘후마니타스칼리지 2.0’, 올해 출범할 ‘인류문명 클러스터’와 협력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문화·예술계 진출 등 지원
경희미래창조스쿨은 취업과 창업을 중심으로 학계 및 문화·예술·체육계 진출, 새로운 삶의 방식 등 네 분야로 나눠 지원 체계를 수립해 학생들이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기획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경희미래창조스쿨은 학생들의 사회 진출을 전방위에서 돕기 위해 교육, 현장실습, 정보 제공, 대외협력 등 4개 부문에 걸쳐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우선 교육 부문은 후마니타스칼리지 그리고 곧 출범할 인류문명 클러스터와 적극 연계해 학생들이 문명사의 지구적 전개 양상을 읽어낼 수 있도록 두 개의 중핵(CORE) 트랙(필수 교과)을 마련한다.
중핵I은 학생들의 자기 성찰과 미래 예측 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래학, 문명론, 뇌과학, 생태학, 인류학, 도시학 등 기존 교양 및 전공 단위를 넘어 추가 교과를 배치해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전환 설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중핵Ⅱ는 더 구체적으로 미래를 기획하는 현장성 있는 역량을 배양하도록 한다. 사회혁신, 디자인 사고력, 캡스톤 디자인 등의 수업을 통해 소통과 협업, 문제 해결, 가치 창출 능력을 고루 갖추게 한다.
취업 트랙은 기업 인턴십, 산업체 연계 강의를 강화하고, 창업 트랙은 전공 연계 창업 지원 및 소셜 벤처 육성, 사회적기업, NGO나 NPO 설립을 목표로 운영된다. 학계 및 문화·예술·체육계 진출 트랙은 다양한 분야로의 사회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새로운 삶의 방식 트랙은 예술, 도시농업, 귀농 등 대안적 삶의 모델을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새로운 삶의 방식 트랙에서는 인도 오르빌의 새로운 도시 공동체 실험을 주목해 오르빌 프로젝트도 구상 중이다.
경희미래창조스쿨은 이 외에도 다양한 분야가 어우러져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오픈랩(Humanitas Open Lab)도 운영할 계획이다. 오픈랩은 라운지, 스튜디오, 미디어룸, 정보지원룸 등으로 쓰이는 동시에 비즈니스 및 사회적기업 인큐베이팅, 프로젝트 공모, 사회 진출 캠프, 전문가 특강 등의 용도로도 활용된다. 이와 함께 정보지식 네트워크, 인적 네트워크(동문 및 전문가 멘토단),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7월 오픈랩 추진 태스 ㈕怠?TF) 구성을 시작으로 9월 오픈랩 개소 및 프로그램 시범 운영까지 사회 진출 관련 교육과 연구 지원, 창업보육, 전문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후마니타스칼리지 제2의 도약
경희미래창조스쿨 출범의 배경이자 교양 교육의 전범을 제시해온 후마니타스칼리지는 2016년 ‘후마니타스칼리지 2.0’과 함께 새롭게 도약한다. 학생들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학습권을 보장하는 독립연구 교과를 신설해 교수·학생 간 일방적 교육 방식에서 쌍방향적 방식의 변화를 추진한다. 또 중핵 교과에 과학 분야를 추가하는 것을 포함해 자유교양 트랙, 신입생세미나(서울캠퍼스) 등을 설치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한다.
또한 미래학, 과학사, 예술철학 분야의 국내외 석학을 적극 영입하고 연계 클러스터와 협력해 융복합 교과와 실천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경희대 관계자는 “관·산·학 협력사업도 전개해 기후변화로 대표되는 문명사적 대전환과 고등교육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민교육의 연장선 ‘독립연구’
올해 신설된 독립연구는 2009년 학생의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해 총학생회가 도입한 ‘배움학점제’와 후마니타스칼리지의 ‘시민교육’ 교과의 취지를 확대해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정착시키기 위한 자유이수교과(2학점)다. 독립연구는 학생들이 개인 혹은 팀을 구성해 자율적으로 연구과제를 설계하고, 이를 직접 섭외한 담당교수의 지도 아래 한 학기 동안 탐구한 뒤 평가를 받는다. 독립연구 주제는 연구(전공·교양), 실천, 참여, 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생이 자유롭게 기획할 수 있다.
독립연구 중 대표적인 사례는 ‘네팔 프로젝트’팀과 ‘메리 오케스트라’팀이다. 네팔 프로젝트는 정경대학 학생 3명으로 구성된 팀으로 지난해 4월 지진 피해를 겪은 네팔 다딩 지역의 임시학교에 도서 및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네팔 지역 학교들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 지원뿐 아니라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기금 모금과 행사 진행, 메디피스·EPF-Nepal 등 NGO단체와의 연계 협력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메리 오케스트라는 학생들이 문화자원봉사 플랫폼을 국내에 정착시키기 위한 활동으로 추진됐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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