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회 국민의당 의원
국내 최대 서당 학성강당서 무료로 논어·대학 등 가르쳐
"교육으로 세상 바꾸는 데 한계…정치가 인간을 행복하게 해야"
[ 김기만 기자 ]
“운명학적으로 볼 때 사주팔자에 따라 장관도 대통령 할 수 있다. 그러나 그(운명) 이전에 세상을 이롭게 하려는 노력과 공부가 먼저다.”
한학자(漢學者) 출신으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김종회 국민의당 의원(전북 김제·부안·사진)은 10일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은 한의학 박사로 원광대에서 한의대생을 상대로 동의보감 등을 가르쳤다. 그는 “동의보감을 술술 읽어낼 뿐만 아니라 성리학을 중심으로 천문학과 지리학, 관상학까지 공부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부친(김수연 선생)의 대를 이어 2대째 학성강당(學聖講堂)을 지켜왔다. 김제에 있는 학성강당은 국내 최대 서당으로 1954년부터 무료로 대학(大學) 논어(論語) 중용(中庸) 등 한학을 가르쳐온 곳이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이곳을 거쳐간 학생 수가 6000여명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그런 그가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19대 때 낙선의 쓴맛도 봤다. 그는 “만 5년 동안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 지역구를 돌아다녔다”며 “자기수련을 한다는 자세로 지역민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20대 총선에서 3선의 김춘진 전 의원을 꺾고 금배지를 달았다. 그는 “수십년간 학생들을 가르쳐왔지만, 교육만으로 세상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한계를 느껴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성리학은 인간 중심의 학문”이라며 “인간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정치를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의로움을 이익으로 생각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이 욕심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나만 살겠다고 하는 사욕(私慾)이 아니라 상대방이 살아야 나도 잘 살 수 있다는 공욕(共慾)으로 승화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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