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개선…지급여력비율 상승…실적·주가 '든든해진' 현대해상

입력 2016-08-08 18:54
빅데이터 이 종목

주가 이달 들어 8.7% 상승
코스피200 편입 가능성 커져
2분기 車손해율 6%P 하락
증권사 목표주가 4만772원


[ 이현진 기자 ] 현대해상은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3.29% 오른 3만29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9457억원이었다. 시가총액이 더 늘어나면 시가총액 상위 17개사를 편입하고 있는 코스피200 금융업종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진다. 최창규 NH투자증권 파생·헤지전략부장은 “현대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코스피200 금융업종지수에서 빠지면 현대해상이 새로 편입될 후보 1순위에 꼽힌다”고 말했다.


◆손해율 크게 낮아져 이익 증대

현대해상 주가는 이달 들어 8.74% 상승했다. 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지난 1일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18개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4만772원이다.

이 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0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는 5년 만에 1000억원대를 달성했다.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되면서 이익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손해율은 가입자에게 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다. 현대해상의 2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7%로 전년 동기보다 6.2%포인트 떨어졌다. 삼성화재 동부화재 등 5대 손해보험사의 2분기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81.2%)을 밑돈다. 같은 기간 일반보험 손해율도 12.5%포인트 떨어진 60%를 기록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업계 전반적으로 보험료를 인상한 것이 손해율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급여력도 큰 폭으로 개선

보험주는 대외 악재 탓에 선뜻 투자하기 어려운 종목으로 꼽힌다. 2020년 보험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시행을 앞두고 보험사 재무구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IFRS4 2단계가 시행돼 부채를 시가평가하면 부채의 만기(듀레이션)가 늘어나고,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 차이가 커지면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 비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생명보험사보다 자산·부채듀레이션 차이가 작은 손보사가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입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 회사의 2분기 자산 듀레이션은 6.58년으로 부채 듀레이션(5.67년)보다 길어 안정적이다.

이윤선 현대해상 기획관리부문장은 “올해 경영전략 가운데 하나가 IFRS4 2단계 시행 등 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이라며 “사전 컨설팅을 받아 국제회계기준서를 분석하고 부문별 개선과제를 세우는 등 종합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만기보유 채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한 것도 대비책의 일환이다. 채권을 언제든지 팔 수 있는 자산으로 분류하면서 그간 약점으로 꼽히던 RBC 비율이 지난해 말 171.1%에서 2분기 말 221.5%까지 올랐다. 금융감독원 권고 수치가 150%라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라는 평가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강화에 대한 고민을 떨치긴 어렵다”면서도 “손해율 개선세가 기대보다 가파르고 RBC 비율이 높아진 덕분에 향후 1~2년간은 주가가 긍정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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