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사투'하는 울산·포항 산업계

입력 2016-08-08 18:28
건강식·휴식시간제 운영
탈수·열사병 등에 대비


[ 하인식 기자 ]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울산·포항지역 산업계가 열사병 방지와 안전사고 예방, 생산차질 방지 등을 위해 다양한 폭염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울산·포항은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철강 등 업종 특성상 폭염에 노출된 곳이 많아 탈수와 열사병 등 직원 건강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대형 안전사고 위험은 물론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8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이날 여름휴가를 마치고 현장에 복귀한 근로자에게 4만여개의 빙과류를 지급했다. 이달 말까지 직원에게 제공할 빙과류만 160만여개에 이른다. 식사시간에는 삼계탕 등 보양식과 수박화채, 아이스 반건시 등도 제공한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공장 지붕을 식히기 위해 스프링클러를 설치했다. 30여개 울산공장 지붕에 설치한 스프링클러는 기온이 26도가 넘으면 자동으로 물을 뿌려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더위를 조금이라도 식혀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미포조선도 이날 휴가를 마치고 현장에 복귀한 직원이 더위로 손실된 원기를 보충할 수 있도록 청경채, 삼계탕, 나주곰탕, 장어, 복분자강?등 다양한 보양식을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철판 위에서 용접 등의 작업을 하는 여름철 조선소의 체감 온도는 50도가 넘는다”며 “근로자에게 보양식 제공은 물론 점심시간도 30분 연장했다”고 말했다.

울산 석유화학업계는 이상고온 속에 안전사고 발생과 함께 공단 주변 주민들에게 악취 민원까지 제기되자 24시간 안전감시체제를 구축하는 등 힘겨운 여름나기를 하고 있다.

공단 내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자 대낮에는 긴급 보수작업이 필요한 공정 이외에 옥외공정 작업을 제한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오후 2~5시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운영한다. 체온계를 비치해 야외작업을 하는 근로자가 열사병 등의 증상이 있는지 점검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용광로 등 고열 작업장에 제빙기와 냉온수기를 갖춘 냉풍쉼터를 설치한 것은 물론 수시 보건진료를 위한 특별진료팀을 구성했다. 교대 근무자를 위해 수면실(20개)도 마련했다.

권혁면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은 “혹서기에는 회사 측의 안전확보 노력도 중요하지만 근로자가 잠을 충분히 자는 등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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