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노트7 써보니
[ 안정락 기자 ]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새’다. 홍채 인식 기술을 담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앞에 25~35㎝ 정도 떨어져 눈을 맞추자 곧바로 잠금이 풀렸다. 화면 상에 눈동자를 맞출 수 있는 동그란 선이 그려져 있어 어렵지 않게 홍채를 인식시킬 수 있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6일부터 국내 예약판매를 시작한 갤럭시노트7은 홍채 인식뿐만 아니라 필기·그리기 등이 가능한 강력한 ‘S펜’(스타일러스펜) 기능도 갖췄다.
S펜을 뽑아 들고 까만 잠금화면에 필기를 해봤다. 적어둔 내용이 마치 ‘포스트잇’을 붙여 놓듯 잠금화면에 계속 남아 있었다. 쇼핑 리스트나 급히 처리해야 하는 일의 목록 등을 적어둘 때 유용해 보였다. 메모한 내용은 ‘삼성노트’ 앱(응용프로그램)에 저장되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불러오는 것도 가능하다.
S펜은 단어 번역 기능도 갖췄다. 문서뿐만 아니라 이미지 등에 있는 단어도 S펜을 갖다 대면 곧바로 뜻을 보여준다. 그림은 수채화, 유화 등 7가지 브러시(붓)로 그릴 수 있다. 유화 붓은 실제 물감으로 채색하듯이 색상이 겹치는 곳은 혼합한 색으로 표현해주는 기능까지 갖췄다.
S펜의 또 다른 장점은 방수·방진 기능이다. 물기가 있는 S펜으로 화면 위에 글을 쓰는 데도 지장이 없었다. S펜뿐만 아니라 본체도 방수가 되는 덕분에 비를 맞으면서도 메모가 가능하다. 다만 물속에서는 필기가 다소 부정확하다는
낌이 들었다.
홍채 인식 기능은 갤럭시노트7의 차별화 포인트다. 이를 쓰기 위해선 우선 스마트폰에 자신의 홍채를 등록해 놓아야 한다. ‘설정’ 메뉴로 들어가서 ‘홍채(iris)’를 클릭한 뒤 안내에 따라 눈동자를 등록하면 된다. 홍채 인식은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고 있어도, 라식 수술을 했어도 문제가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글라스를 썼다거나 너무 햇볕이 강한 상태가 아니라면 곧바로 눈동자를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도 테스트해 봤다. ‘듀얼 픽셀’ 카메라를 탑재한 덕분인지 초점을 맞추는 속도가 매우 빨랐다. 카메라는 재빨리 조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 기능도 갖췄다. 카메라가 켜진 상태에서 화면을 왼쪽으로 밀면 ‘촬영 효과’ 선택, 오른쪽으로 밀면 ‘촬영 모드’ 설정이 가능하다. 또 위로 밀면 ‘셀프카메라’ 모드로 바뀐다.
갤럭시노트7은 양쪽 에지(곡면) 부분이 부드럽게 처리돼 제품을 쥐면 손에 딱 밀착되는 느낌을 받는다. 5.7인치 화면을 장착한 제품이지만 한손에 쥐는 데 무리가 없었다. 색상은 블루코랄, 골드플래티넘, 실버티타늄, 블랙오닉스 등 4가지로 나왔다. 기존 제품에 없던 블루코랄 색상이 눈길을 끌었다. 은은하게 푸른 색이 빛나는 모습이 매력적이란 느낌이 들었다. 갤럭시노트7의 국내 출고가는 98만8900원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용자를 위한 새로운 가상현실(VR) 기기 ‘기어VR’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시야각이 기존 96도에서 101도로 넓어져 더욱 몰입감 있는 영상을 제공한다. USB 포트는 타입-C 포트와 마이크로 타입 두 가지를 모두 지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USB 타입-C 포트 탑재로 게임 콘솔 등 외부 기기 연결도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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