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잠시 후' 나온다더니 3시간 만에…" 시청자 '분통'

입력 2016-08-08 10:22

지난 6일 저녁 박태환의 ‘복귀전’을 기다리던 많은 시청자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잠시 후’ 시작된다던 중계방송이 사실은 7일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 이후 방송사 간 시청률 경쟁이 치열해지자 애꿎은 시청자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생겨나고 있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던 박태환의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6조 경기는 7일(한국시간) 새벽 2시10분으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일부 방송사에선 6일 저녁 11시께부터 ‘잠시 후 박태환 출전’이라는 하단 자막을 통해 시청자 묶어두기에 나섰다.

자세한 경기 일정을 확인하지 못한 시청자들은 방송사의 ‘낚시’에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취침을 잠시 미룬 시청자들은 3시간 동안 박태환을 망부석처럼 기다려야 했다. 이들은 박태환의 예선 탈락보다 방송사의 무책임함에 허탈함을 느꼈다.

한 누리꾼은 “낚여서 3시간을 기다렸는데 3분 만에 끝났다”고 아쉬워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시청자를 농락하지 말고 정확한 시간을 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시청자 묶어두기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올림픽 때마다 되풀이 되는 ‘낚시’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기 위해선 사전에 경기 일정을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 일정은 리우올림픽 홈페이지(https://www.rio2016.com)나 한경닷컴 리우올림픽 페이지(http://olympic.hankyung.com/apps.frame/rio.schedule.day)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한편 방송사들은 일부 비인기 종목과 메달권이 아닌 종목은 아예 중계조차 하지 않는 등 지나치게 시청률을 의식한 편성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기대를 모았던 남자 유도 60kg급 김원진의 8강 경기는 지상파 3사가 모두 중계했지만 탈락 이후 패자전을 중계하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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