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재호 총장 "조급한 연구 풍토선 노벨상 기대 못해"
[ 마지혜 기자 ]
염재호 고려대 총장(사진)이 교수들에게 논문 제출 기한을 정하지 않고 연구비를 지원하는 제도를 신설했다.
고려대는 이번달부터 교비 50억원을 교수들의 미래지향적 융합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연구기금으로 배정하는 ‘KU-FRG(고려대 미래창의연구사업)’를 시행한다고 3일 발표했다. 이 사업은 통상 1년 이내에 논문 등의 성과물을 제출하게 하는 기존 교내연구비 지원 사업과 달리 성과물 제출 기한을 정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단기적 성과를 내라고 교수들을 독촉하면 기존에 있던 지식을 재생산하는 논문만 양산될 뿐이라는 판단에서다. 고려대가 이런 방식으로 교내연구비 지원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초과학 및 공학(뉴턴 프로젝트), 사회과학(다산 프로젝트), 인문학(르네상스 프로젝트) 등의 분야에서 총 135개 과제가 선정됐다. 전체 전임교수의 12.5%인 201명이 지원금을 받는다.
이 사업은 “교수들이 짧은 시간 안에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에 눌려 이제까지 시도하지 않았지만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미지의 분야에 섣불리 발을 내딛지 못하고 있다”는 염 총장의 ?╂퓰커【?시작됐다.
염 총장은 “지금과 같은 조급한 연구 풍토에서는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수 없다”며 “교수들이 기존 연구의 틀 안에서 반복적으로 성과물을 내기보다 미지의 학문분야를 개척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인공지능 선정 50% 이상 상승할 新유망주 + 급등주 비밀패턴 공개 / 지금 확인 !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