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굳히기
올림픽 맞춰 대대적 마케팅…프리미엄폰 선점
고동진 사장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준 제시"
[ 뉴욕=안정락 기자 ] “삼성전자는 ‘S펜(스타일러스펜)’ 기능을 담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패블릿(5.5인치 이상 큰 화면 스마트폰) 카테고리를 선도해 왔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2일(현지시간) 경쟁사 애플의 심장부인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갤럭시노트7을 손에 들고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미디어와 제휴사 관계자 1000여명이 밀집한 자리였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굳히고 있는 삼성전자의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7과 함께 다양한 웨어러블(착용형) 디바이스, 서비스 등의 생태계를 구축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풍성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과 격차 더 벌린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7에 이어 프리미엄폰 갤럭시노트7으로 ‘쌍끌이 전략’을 펼쳐 올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고한 1위를 굳힌다는 포석이다. 갤럭시노트7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홍채 인식 기능을 담는 등 혁신적 기술로 무장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는 올 상반기 갤럭시S7 시리즈로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한 삼성전자가 하반기에도 기세를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776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22.8%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점유율은 작년 2분기(21.3%)에 비해 1.5%포인트 올랐다. 지난 2분기 점유율 11.9%(판매량 4040만대)를 나타낸 애플과의 격차는 10.9%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작년 2분기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 격차가 7.2%포인트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등을 내세워 하반기 스마트폰 판매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맞춰 갤럭시노트7을 앞세운 대대적 마케팅도 펼칠 예정이다. SA는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노트7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삼성 스마트폰 리더십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업체 추격 따돌려야
하지만 경쟁 업체 반격도 만만치 않다. 애플은 내달 아이폰7 시리즈를 공개하며 스마트폰 실적 회복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아이폰7에 처음으로 듀얼 카메라를 탑재하고 이어폰 단자를 없애 제품을 얇고 가볍게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처럼 방수·방진 기능에 무선 충전 기능 등도 담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아이폰은 두터운 마니아층을 지닌 제품으로, 이들의 교체 수요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IT업계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9월 대전이 올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화웨이뿐만 아니라 오포(Oppo) 비보(VIVO) 등 2세대 스마트폰 회사들이 무서운 기세로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에는 부담이다. 오포 비보 등은 연간 성장률이 100%가 넘을 정도로 빠르게 크고 있다. 이들은 올 상반기 샤오미 레노버 등을 밀어내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나란히 판매량 4~5위를 차지했다. 이상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갤럭시C 시리즈 등을 최근 내놨다”며 “경쟁 업체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지만 중국 시장 점유율을 회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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