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통장어덮밥 리뉴얼
장어 함량 줄이고 400원 올려
가성비 높은 치킨도시락은 단종
[ 강진규 기자 ]
요즘 편의점의 핵심 상품은 도시락이라는 말이 있다. 각 회사는 차별화된 도시락을 내놓으며 시장을 수천억원대 규모로 키워냈다.
이 중 올여름 최고 인기 품목은 GS25가 내놓은 장어 도시락이다. 고급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는 보양식 장어를 편의점 도시락으로 선보여 접근성을 높인 것이 통했다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바다장어를 넣은 통장어덮밥 도시락(4900원)뿐 아니라 1만원짜리 민물장어덮밥 도시락도 인기다.
최근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 GS25의 통장어덮밥 도시락이 지난해에 비해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가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격은 올랐는데 핵심 재료인 장어 함량은 줄었기 때문이다. GS25가 지난 6월 내놓은 ‘김혜자 통장어덮밥 도시락’(사진)은 작년 여름 판매한 ‘식객 통장어덮밥 도시락’을 리뉴얼해 내놓은 제품이다. GS25는 제품을 새롭게 내놓으면서 가격을 4500원 【?4900원으로 8.8% 올렸다. 전체 중량은 292g에서 306g으로 4%가량 늘리는 데 그쳤다. 특히 장어 비중이 25.56%에서 22.67%로 줄었다. 장어 양이 약 74.6g에서 69.3g으로 감소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격과 원재료 함량을 조정하는 것은 유통업체의 오래된 가격 올리기 전략”이라고 말했다.
가성비 높은 제품은 단종하기도 했다. 3400원 가격에 치킨커틀릿, 너비아니, 치킨, 숯불치킨 등 4종의 고기가 담겨있어 소비자 사이에서 최고의 가성비 제품으로 꼽힌 ‘명불허전 모둠치킨 도시락’은 4월 돌연 판매가 중단됐다. 앞서 GS25는 새로 출시한 ‘홍석천 치킨도시락’(3500원·378g) 중량을 직전까지 같은 가격에 판매한 ‘bbq 모둠치킨도시락’(391g)보다 3.3% 줄이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도시락사업은 가성비에 대한 소비자의 열렬한 반응을 배경으로 성장했다”며 “재료와 중량, 가격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소비자가 떠나면 경쟁 상대인 대형마트 간편식 등에 자리를 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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