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협·박남규 교수 연구팀
[ 박근태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뜨거운 햇빛을 차단하면서 전기를 생산하는 반투명 태양전지를 개발했다. 차량 선루프나 선팅으로 사용하면 폭염 속 차량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고, 차량 내 블랙박스를 24시간 켜는 전기를 얻을 있는 ‘일석이조’ 기술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유승협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와 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햇빛에서 적외선(열선)만 골라 반사하는 반투명한 태양전지를 개발했다고 1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유기물과 무기물질로 만든 차세대 태양전지 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와 은·황화아연 등 금속 막으로 제작한 투명전극을 이용해 얇고 반투명한 태양전지를 개발했다.
이 반투명 태양전지는 온도 차단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할로겐 램프로 빛을 비추고 5분 뒤 온도를 살펴본 결과 반투명 태양전지와 선팅 필름의 보호를 받은 물체 온도는 27도로 유지된 반면 유리의 보호를 받은 물체 온도는 36도까지 올라갔다. 빛을 전기로 바꾸는 성능도 기존 태양전지에 뒤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선루프 크기인 가로세로 1m 넓이로 제작하면 블랙박스 2개와 하이패스 단말기를 하루 종일 켜두는 수준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에너지 분야의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즈’ 지난달 20일자에 표지 논문으로 소개됐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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