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친환경 에너지사업 집중
한화, 방산산업 등 영역 확대
핵심역량 키워 지속가능 성장
SK·두산중공업, 협력사 성장 돕고
현대차는 소비자 의견 '경청'
끊임없는 소통으로 신뢰 구축
[ 김순신 기자 ]
국내 기업들의 경영 방식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익에만 집중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 직원 등과의 관계, 윤리 및 환경경영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을 통해 공생의 길을 찾아 나선 것은 중장기적인 성과와 미래가치, 지향점 등을 알리는 것이 기업의 유·무형 가치를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판단에서다.
역량 강화로 지속가능 기반 마련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 활동 가운데 가장 중점을 두는 부문은 핵심 역량 강화다. 탄탄한 직원의 능력과 고유한 사업 구조가 지속가능경영의 기반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G그룹은 태양전지를 통한 에너지 생산에서 저장, 관리에 이르는 ‘토털 에너지 솔루션’을 확보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해 말 LG전자는 ┳袈껴晁枯?GM)의 차세대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됐고, LG화학은 이미 글로벌 완성차 업체 20여곳을 전기차 배터리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사업구조 재편으로 역량 강화에 나섰다. 한화는 지속적인 인수합병으로 기존의 탄약·정밀유도무기 중심에서 자주포 및 항공기·함정용 엔진과 레이더 등의 방산전자 부문까지 방산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대형화·집중화·다각화를 통해 연구개발-생산-후속 군수지원 등을 일관성 있게 관리하는 무기체계를 수립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부품 제조업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한항공은 보잉사의 B787 기종의 첨단 복합재 부품과 B737 MAX 기종의 윙렛 부품을 만들고 있고, 에어버스사의 A320 날개 끝 구조물인 샤크렛과 A330 네오(NEO) 모델에 장착될 샤크렛 제작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협력사와 함께하는 성장
협력회사의 성장을 돕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뿌리 역할을 담당하는 협력사가 튼튼해야 대기업의 건강한 성장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그룹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한 ‘동반성장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SK가 추구하는 행복 동반자는 영속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라며 “SK의 동반성장 철학이 SK뿐 아니라 협력사에서도 자리잡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SK는 협력사와 있을 수 있는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윤리경영 상담·제보 시스템’을 개별 계열사가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운영한다. 이를 통해 협력사가 SK 계열사와 거래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더 적극적으로 해소해나갈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협력사 경쟁력 강화를 통한 상생을 위해 사내외 전문가 100여명으로 구성된 ‘협력사 경쟁력 강화 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협력사별로 정밀진단을 통한 맞춤형 지원을 하는 등 협력사를 장기 전략 파트너로 육성하고 있다.
GS는 2010년부터 (주)GS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하고, 자회사 및 계열사 대표이사를 위원으로 하는 그룹 차원의 ‘공생발전협의회’를 정기적으로 열어 계열사별로 추진하고 있는 협력회사 동반성장 프로그램 추진 실적을 점검하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경청’으로 사회 소통 나서
소비자와 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제도도 속속 시행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7월 차량 개발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현대차에 비판적인 성향의 소비자들과 머리를 맞댔다. 현대차 소비자 감시단인 ‘H-옴부즈맨’은 발대식을 열고 5개월간 활동에 들어갔다. H-옴부즈맨은 현대차가 소비자의 제안을 듣고, 현대차를 둘러싼 오해를 없애는 등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구성했다.
롯데그룹은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더불어 사는 사회 만들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사회적 약자가 되기 쉬운 장애인과 여성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자는 운동이다.
코오롱그룹은 임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을 꾸려 사회와의 소통에 나섰다. 코오롱사회봉사단은 ‘꿈을 향한 디딤돌, 드림 파트너스’를 슬로건으로 삼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매년 5월 ‘드림파트너스 주간’을 지정해 그룹사 전 임직원의 봉사활동 참여를 독려한다. 매해 초에는 저소득층 초중학생을 위한 신학기 용품 키트를 만들어 전달하는 ‘드림팩 기부천사 캠페인’을 연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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