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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오 사태 이후
업체들 시장선점 경쟁
[ 김근희 기자 ]
중년 여성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포스트 백수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콩, 소나무껍질 등 천연물질 성분의 제품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절대 강자였던 백수오가 ‘가짜 백수오 사태’로 무너진 이후 주도권을 쥐려는 업체 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건강기능식품 ‘페미언스’를 선보였다. 대두에 많은 이소플라본이 주성분이다. 이소플라본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 종근당건강과 보령수앤수는 피크노제놀을 주성분으로 하는 ‘피크노퀸’과 ‘레이디 피크노제놀’을 각각 내놨다.
피크노제놀은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 30~50년간 자란 소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천연성분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갱년기 여성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 동국제약도 갱년기 치료제 ‘훼라민큐’가 서양승마 등 생약성분을 함유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업체들이 천연 성분을 내세우는 것은 인위적인 호르몬 요법의 부작용에 대한 중년 여성들의 거부감 ?크기 때문이다.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틴 등을 투여하는 호르몬 요법은 유방암 자궁내막암 등 부작용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백수오가 중년 여성에게 큰 인기를 끈 것도 부작용 없는 천연 성분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가짜 백수오(이엽우피소)가 일부 제품에 섞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중년 여성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무주공산’이 됐다.
업체들은 가짜 백수오 사태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없애기 위해 안전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천연 성분 제품을 내놓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가짜 백수오 사태 이후 대체재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다”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천연 성분 제품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중년 여성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3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년 여성 건강기능식품은 재구매율이 매우 높아 절대 강자가 사라진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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