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병욱 기자 ] 롯데케미칼이 그룹 경영권 분쟁과 검찰의 비자금 수사 등 악재에도 2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를 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분기 매출 3조4411억원, 영업이익 6939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의 2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이던 작년 2분기(6398억원)보다 8.5% 증가한 규모다. 지난 1분기(4736억원)와 비교하면 46.5% 늘었다. 매출은 지난 1분기보다 28.2%, 작년 2분기보다 8.3% 증가했다.
롯데케미칼의 실적 호조는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었다. 롯데케미칼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에틸렌글리콜(MEG), 파라자일렌(PX) 등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한다. 원료인 원유를 구입하는 비용이 낮아지면서 수익성은 높아졌다. 동시에 중국 등 주요 석유화학제품 생산국가의 공급량이 줄면서 제품 판매가격은 유지됐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에 여수 공장을 정기 보수해 가동률이 낮아졌지만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이 늘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이 올해 인수한 롯데첨단소재(옛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도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롯데케미칼의 자회사인 롯데첨단소재는 2분기 8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0.8% 증가한 규모다.
화학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3분기에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달성한 역대 최대 연간 흑자(1조6111억원)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롯데케미칼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1675억원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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