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9분기 만에 영업익 8조 복귀…"IM부문의 저력"(종합)

입력 2016-07-28 09:37
수정 2016-07-28 11:23
2분기 영업익 8조1400억…시장 기대치 7000억 웃돌아
IM 부문 영업익 4조원대 회복...'갤럭시S7' 효과




[ 이진욱 기자 ]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확정)이 8조원을 넘어서면 9분기 만에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이 2년 만에 4조원대로 복귀하는 등 세트사업과 부품사업 모두 선전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28일 올해 2분기 확정실적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2%,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8조1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같은 기간 전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5% 오른 50조9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일 발표한 잠정실적과 비슷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평균(7조3800억원)을 크게 뛰어넘으며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달성했다.

세트사업은 전년 동기, 전 분기 대비해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IM은 갤럭시 S7과 S7 엣지 판매 호조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CE는 SUHD TV, 셰프컬렉션 냉장고, 무풍 에어컨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인해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부품사업은 전반적인 부품가격 하락 등의 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지만 전분기보다는 개선됐다. 반도체는 모바일과 SSD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20나노 D램과 V-낸드, 14나노 모바일 AP 등의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는 LCD 수율이 안정화되고 OLED 가동률도 증가하면서 실적이 흑자 전환됐다.

◆IM 부문 영업이익 4조원대 회복…모델 효율화 적중

IT·모바일(IM)부문은 영업이익 4조원대롤 회복했다. 올 2분기 IM 부문은 매출 26조5600억원, 영업이익 4조32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 및 전자업계는 IM부문이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IM 부문 실적의 1등공신은 단연 '갤럭시S7'이다. 2분기에 본격 판매에 돌입한 점이 실적 개선에 크게 작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S7 제품군 중 엣지 판매 비중이 50%를 넘어섰고, 모델 효율화를 통해 갤럭시 A/J 시리즈와 같은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익성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점이 실적 개선에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7이 전 모델인 갤럭시S6에서 외형 변화를 최소화하고, 베트남 등 해외 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원가를 절감한 점도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IM부문은 지난 2013년 3분기까지만 해도 매분기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4년 3분기 1조원대로 뚝 떨어진 이후 지난해에는 4분기 내내 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6조원이 넘었던 과거 전성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2조원대의 정체를 끊고 올 들어 두드러진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성수기' 맞은 CE…'원가절감' 효과 반도체

CE(소비자가전)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섰다. 업계는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에어컨 수요가 늘어나고, 프리미엄 SUHD TV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영업이익이 전분기 5100억원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CE 부문은 매출 11조5500억원, 영업이익 1조300억원을 기록했다. TV와 생활가전 모두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TV의 경우 신제품 본격 출시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특수 효과로 SUHD TV와 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 생활가전 역시 셰프컬렉션 냉장고, 무풍 에어컨, 에드워시/액티브워시 세탁기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 반도체는 메모리와 시스템LSI 모두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며 매출 12조원, 영업이익 2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메모리 시장은 모바일과 SSD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공정전환에 따른 원가절감으로 전분기에 이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낸드의 경우 서버용 고용량 SSD에 대한 수요 강세 지속과 중화권 모바일 업체들의 고용량 스토리지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한편, 48단 V-낸드 공급 확대로 실적을 개선했다. D램은 모바일과 서버용 20나노 제품 판매증가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2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6조4200억원, 영업이익 14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는 OLED의 판매 확대, LCD 신공법 수율 개선과 대형 TV향 패널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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