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5.7% 올라 1위…세종·대구 순
[ 이해성 기자 ]
국토교통부는 올 상반기 전국 지가 상승률(연초 대비)이 1.25%로 나타났다고 27일 발표했다. 월별로 2010년 11월 이후 68개월 연속 상승세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008년 이후 8년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올 들어 전국 17개 광역시·도 땅값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수도권(1.12%)보다 지방(1.48%) 상승폭이 컸다. 제주(상승률 5.71%)가 가장 많이 올랐고 세종(2.10%), 대구(2.00%), 부산(1.92%)이 뒤를 이었다. 분기·반기별 지가상승률은 전국 252개 시·군·구 모집단 2667만개 필지 중 표본 7만개 필지 실거래가를 조사해 발표한다.
시·군·구별로는 제주 서귀포시(6.08%)가 가장 높게 올랐고 제주시(5.49%)가 두 번째였다. 외지인 유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공항 건설 발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센텀시티 등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3.85%)가 3위에 올랐다. 반면 조선업 불황 직격탄을 맞고 있는 울산 동구와 경남 거제시는 땅값이 떨어졌다. 땅값이 떨어진 곳은 두 곳뿐이다.
읍·면·동 단위로 보면 서울은 카페거리 등 젊은 층 유동인구가 몰리는 마포구 상수동(2.50%)과 서교동(2.38%)이 많이 올랐다. 부산 해운대구에선 중동(4.41%) 반여동(4.16%) 송정동(4.15%)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경기도에선 서울 강남 접근성이 좋은 택지지구인 미사강변도시가 있는 하남시 미사동(2.49%)이 많이 올랐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등이 들어서는 고덕국제신도시가 조성 중인 평택시 고덕면(2.77%)도 상승률이 높았다.
세종시에선 한솔동·나성동(3.47%) 상승이 돋보였다. 입지가 가장 좋다고 평가받는 2-2·3 생활권이다. 충북혁신도시가 조성되고 있는 충북 음성군 맹동면(2.80%)·감곡면(2.16%), 원주기업도시가 들어서는 강원 원주시 지정면(3.26%) 일대도 땅값 상승률이 높았다.
상반기 전체 토지 거래량은 역대 최대를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8.1% 감소한 140만7410건이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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