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규제에 막히자 우회로 확보
영국 "4년내 상용화 기반 마련"
[ 박종서 기자 ]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영국에서 드론(무인항공기)을 이용한 배송에 나선다. 아마존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영국 정부가 현지에서 드론 배송 시험비행을 허가했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시골과 교외 지역에서 조종사의 시야를 벗어난 상태의 드론 운행과 한 명의 조종사가 여러 대의 자율주행 드론을 통제하는 기술, 드론이 장애물을 인식하고 회피하는 장치 등 세 가지를 실제 환경에서 시험할 수 있게 됐다. 드론은 지상 100m 상공에서 16㎞ 정도 거리를 약 80㎞ 속도로 비행한다. 배송지 상공에 도착하면 수직 하강해 주문자가 깔아놓은 매트에 착륙한다. 영국은 2020년까지 드론 배송 상용화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폴 마이스너 아마존 글로벌공공정책 담당 부사장은 “주문 이후 30분 안에 물건을 안전하게 받도록 하겠다는 아마존의 목표가 좀 더 가까워지게 됐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시험비행으로 아마존의 배달용 드론이 미국보다 영국에서 먼저 상용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과 구글 등은 미국 정부에 드론 배달 허가를 요청했지만 미국 정부는 안전을 이유로 주저하고 있다. 미국 교통부 산하 연방항공청(FAA)은 상업용 드론의 운행 규정을 다음달 말부터 발효하기로 했다.
그러나 FAA 규정에는 조종사들이 드론을 직접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이른바 ‘시야선 확보’ 의무화가 포함돼 있다. 배송업체들이 원하는 장거리 제품배달 서비스가 당장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NYT는 “항공 전문가들은 미국도 결국 드론 배달을 허용하겠지만 1~2년 안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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