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압구정 전시장, 이달 1일 영업 종료
2005년 개장 이후 11년 만
[ 안혜원 기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최대 딜러인 클라쎄오토가 운영하는 폭스바겐 압구정 전시장이 개장 11년 만에 문을 닫았다.
그동안 서울·수도권 일대를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전시장 늘리기에 앞장서 온 클라쎄오토가 매장 영업을 중단하면서 딜러사들을 중심으로 사업 중단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클라쎄오토가 운영하던 서울 압구정동 언주로의 압구정 전시장이 지난 1일자로 영업을 종료하고 매장을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클라쎄오토는 2005년 서울 역삼 및 압구정 전시장을 시작으로 폭스바겐의 수도권지역 판매 및 서비스을 맡아 활동을 해온 공식 딜러사다. 클라쎄오토는 서울 강남·압구정·역삼·방배·동대문과 경기 일산·수원·구리 8개의 폭스바겐 신차 전시장을 운영해왔다. 국내 폭스바겐 전시장 수(39개)의 21%에 달한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철수 매장에는 영업종료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클라쎄오토는 현수막에서 "2016년 7월1일 폭스바겐 압구정 전시장이 강남 전시장과 이전&통합 된다"고 안내했다.
전시장 옆에 위치한 음식점에서 주차 관리를 하는 박모씨는 "한달 전 쯤부터 슬슬 전시장 폐업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압구정 전시장이 이전했다는 강남 전시장 측에 문의해봤다. 해당 전시장의 영업사원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본사에서 지시가 내려와 압구정 전시장이 이곳으로 통합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압구정 전시장은 2005년 12월 개장했다. 지상 1층, 총 350평의 초대형 면적을 갖추고 폭스바겐의 최고급 모델인 페이톤과 투아렉 전용 판매장인 '럭셔리 전시장'을 표방하며 이름을 알렸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개장 당시 폭스바겐 압구정점은 고급 모델에 대한 집중 마케팅 차원에서 별도 전시장으로 운영됐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압구정 전시장의 영업 종료를 시작으로 딜러사들의 폭스바겐 사업 철수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클라쎄오토 측은 지난 5월에는 인증 중고차 사업을 중단한 데 이어 이번에 신차 매장까지 영업을 종료하며 폭스바겐 관련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GS그룹 계열사 GS엠비즈가 폭스바겐 판매사업을 접은데 이어 이번에는 보다 규모가 큰 클라쎄오토 쪽에서 신차 매장을 정리했다"며 "최근 판매량이 급격히 줄고 판매 정지 사태까지 앞두게 되면서 더 이상 매장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 폭스바겐의 판매량은 1만2463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1만8635대)에 비해 33.1% 급감했다.
환경부가 다음달 초까지 폭스바겐 차량에 대한 인증취소와 판매금지 등 행정처분을 확정할 계획을 밝힌 가운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5일 32개 차종, 79개 모델에 대한 판매를 자발적으로 중단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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