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하고, 재미있으면서도, 지역의 스토리를 담아’
고속도로휴게소 화장실들이 속속 새 단장을 하고 있다. 22일 한국도로공사(사장 김학송)에 따르면 공사는 7월까지 93개소, 연말까지 전국 182개소 고속도로휴게소 화장실의 리모델링을 모두 끝낼 계획이다. 새로 문을 여는 화장실들은 지역의 명소 등 자랑거리를 부각시켜 지역도 알리고 화장실의 품격도 올린 것이 특징이다.
22일 개소한 경부고속도로 망향휴게소(부산방향) 화장실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양태오씨와 협업했다. 천안 지역 전통문화 유산인 천안삼거리, 직산향교, 홍경사, 노은정 등의 지역 명소를 시각화한 한옥 디자인을 적용했다.
31일 개소 예정인 중부내륙고속도로 현풍휴게소(현풍방향) 화장실은 지역의 명물인 ‘500년 느티나무’를 주제로 꾸며졌다.
21일 문을 연 호남고속도로 정읍휴게소(순천방향)는 우주를 주제로 한 ‘어린이 전용 아폴로 화장실’과 영화 ‘로마의 휴일’을 떠올리게 하는 여자 화장실을 갖췄다. 같은 날 공개된 영동고속도로 평창휴게소(강릉방향) 화장실은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하는 곳으로 조성됐다. 스키나 봅슬레이, 스노보우 등 체험공간과 스키를 타는 듯한 체험존을 운영한다.
이달 초 공개된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강릉방향) 화장실은 동화 ‘어린왕자’를 주제로 조성됐고, 남해고속도로 섬진강휴게소(순천·부산방향) 화장실은 섬진강 주변에 있는 벚꽃 형상과 호텔수준의 인테리어를 배치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만남 휴게소 등 수도권 휴게소 15곳에는 사물인터넷(IoT) 화장실이 시범 도입된다. 세면대 거울이 평소에는 휴게소 음식, 날씨, 고속도로 교통상황, 유가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다가 사람이 세면대에 자리를 잡으면 얼굴이 비치는 거울로 바뀐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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