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등 10여곳서 투자 유치
[ 김대훈/이지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7월 21일 오후 3시11분
수익형 민간투자방식(BTO)으로 추진 중인 서울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에 10여개 국내 기관투자가가 8300억원의 자금을 대기로 했다. 민간투자자의 사업 타당성 검증을 마친 지 8년여 만에 자금조달이 끝나면서 건설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의 자금 조달을 맡은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은 현대해상과 흥국생명 등 국내 기관투자가 10여곳으로부터 투자확약서(LOC)를 받았다.
각각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현대해상과 흥국생명을 비롯해 보험회사들이 주로 참여했다. 자금 조달을 맡은 농협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1700억원, 1000억원을 내놓기로 했다. 본 계약은 이달 체결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서울 성산대교 남단과 금천나들목(IC)을 잇는 서부간선도로(10.3㎞)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지하에 4차로 터널을 뚫는 프로젝트다.
투자는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8개 건설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들이 시행사인 서서울고속도로(주) 지분을 1500억원가량에 구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여기에 FI의 대출금을 추가해 부동산 펀드를 조성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을 맡는다. 펀드 기간은 건설 5년, 완공 후 30년으로 2020년께 건설 완료 직후 SI 지분을 FI가 매입한다.
소형차 한 대 통행료를 2500원으로 잡아 계산한 펀드의 연간 운용수익률(IRR)은 5%대 초반이다. 자본 조달에 관한 최종 계약을 앞둔 제물포터널 지하화 사업(연 IRR 4%대 후반~5%대 초반)보다 낫다는 평가가 기관투자가들 사이에 나오고 있다.
IB업계에선 최근 4~5년간 부진했던 BTO 건설 투자사업이 속속 자금 조달에 성공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저금리 추세의 장기화로 기관투자가들이 건설투자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낮추면서 BTO 건설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소운영수입보장제도(MRG)가 사실상 사문화되면서 사업자들이 보수적으로 교통량 예측을 벌여 신뢰도를 높인 점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김대훈/이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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