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현장 포커스
공공분양 아파트 '본격 집들이'
옛 보금자리지구에 들어서
3.3㎡ 분양가 850만원대
민간분양 전매제한 풀린지 석 달
5월부터 140여건 분양권 거래
웃돈도 2000만원 이상 붙어
[ 문혜정 기자 ]
수도권 서남부의 대표적 공공주택지구(옛 보금자리주택지구)인 경기 부천 옥길지구에서 이달 말 첫 입주를 앞두고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다. 9300여가구가 들어서는 이곳 입주는 이달과 오는 9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분양한 공공분양 아파트를 필두로 본격화된다. 서울 구로구 및 경기 광명시와 인접한 옥길지구 내 민간 아파트 입주는 내년 하반기에 몰려 있다. 분양계약 1년이 지나 전매제한에서 풀린 민간 아파트 분양권엔 수천만원대 웃돈이 붙었다.
◆입주 본격화되는 옥길지구
21일 찾은 옥길지구(132만여㎡)에선 아파트 건설공사가 한창이었다. 2009년 10월 수도권 2차 보금자리지구 여섯 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된 이곳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지역이다.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공사가 끝난 B2블록 ‘브리즈힐 옥길’(LH 6단지·1304가구)에는 본격 입주에 앞서 공인중개업소들이 하나둘 단지 내 상가로 이사하고 있었다. 입주민은 오는 28일부터 이사를 시작한다. 옆 A2블록 ‘하이라움’(LH 4단지·924가구)도 9월부터 집들이를 시작한다. 옥길지구 한가운데 자리 잡은 공공분양과 10년 분납 아파트다.
LH 6단지는 2013년 말 3.3㎡당 평균 850만원에 분양됐다. 전용면적 84㎡형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의 80% 수준인 2억8500만원 선이었다. 현재 시세는 1억원 이상 올랐다는 게 인근 부동산업계 설명이다. 매매는 거의 없는 상태다.
정찬연 옥길타운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이곳 공공분양 아파트는 등기한 뒤 2년이 지나야 양도소득세가 면제되고 1년 이내에 팔면 양도소득세율이 50%”라며 “세금 때문에 매물을 내놓은 집주인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분양권 거래 활발
지난해 분양된 민간 아파트는 입주 시점이 1년여 정도 남았지만 분양권 매매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전매제한에서 풀린 단지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 5월 이후 140여건이 거래됐다. 한신공영과 제일건설이 분양한 ‘부천 옥길 제이드카운티’(A3·C2블록, 1190가구)는 2개월 동안 분양권 80여건이 거래됐다. 이 중 ‘제일풍경채’(A3블록) 전용 84㎡ 기준층은 3억6000만~3억7000만원대에 팔린 것으로 국토교통부에 신고돼 웃돈이 1500만~2000만원 붙었다.
이달부터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진 ‘호반 베르디움’(C1블록, 1420가구)은 20여일 만에 53건이 거래됐다. 옥길지구 내 입점 예정인 대형마트 건너편에 자리 잡고 있어 중소형(전용 72~84㎡)은 최대 4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전용 73㎡는 3억1800만~3억3000만원, 전용 84㎡는 3억6000만~3억88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져 역시 분양가 대비 최대 2000만원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역곡역까지 마을버스로 10분
옥길지구는 숲과 근린공원으로 둘러싸여 있어 주거환경이 좋다는 평가다. 그러나 초기 입주자들이 겪는 불편함은 다른 지구와 마찬가지로 반복될 전망이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부천 역곡역(서울지하철 1호선)까지 마을버스로 10~15분가량 걸린다.
상가 전용 건물이 건축 중이라 지구 내 상업시설 조성에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 지구 주변에 변변한 쇼핑 시설은 없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서울 서남부권은 옥길지구 외에도 시흥 배곧신도시와 은계지구, 구로 항동지구, 광명역세권 등 새 아파트 밀집 지역이 많다”며 “시너지를 낼 수도 있지만 내년 하반기 이후 입주가 몰려 있어 전세 시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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