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수요예측에 1150억 주문
2년 만기는 ‘오버 부킹’… 5년 만기는 190억 未매각
이 기사는 07월20일(04:2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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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900억원 규모로 발행 예정인 SK케미칼의 회사채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1200억원에 가까운 돈이 몰렸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이 이달 27일 9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전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 1150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600억원어치 발행 예정인 2년 만기 회사채에 1040억원이 몰려 모집액을 채운 반면, 300억원어치 발행 예정인 5년 만기 회사채엔 110억원의 매수 주문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국내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SK케미칼의 회사 신용등급을 ‘A0’(10개 투자 적격 등급 중 상위 6위 등급)로, 한국신용평가는 이보다 한 단계 낮은 ‘A-’로 매기고 있다. 수요예측 전 기관투자가들에게 제시한 채권 금리는 2년 만기 회사채는 최대 연 2.608%, 5년 만기 회사채는 최대 연 3.369%였다.
SK케미칼은 이 같은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만기별 회사채 발행 규모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년 만기 회사채의 발행량을 늘리는 대신 5년 만기 회사채는 줄이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 측은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대해 실적 하락세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진 와중에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2013년 713억원이었던 SK케미칼의 연간 영업이익은 제약 사업(life science) 부문 부진 등으로 인해 지난해 185억원으로 급감했다.
SK케미칼은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돈을 7~8월 총 900억원 규모로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쓸 계획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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