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19일(16: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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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수제 햄버거 프랜차이즈 크라제버거 매각이 결국 무산됐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연이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크라제인터내셔날 관할법원인 서울중앙지방법원과 매각주관사 삼정회계법인이 이날 회사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 결과 예비입찰에 참여한 3곳의 업체가 모두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크라제인터내셔날은 크라제버거를 운영하는 업체다.
1998년 11월 창업한 크라제버거는 국내 최초 토종 수제 햄버거 브랜드다. 고급 햄버거를 앞세워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직영점포를 늘리고 가맹점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위기를 겪은 끝에 2013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14년 사모펀드(PEF)인 나우IB캐피탈에 150억원가량에 팔린 뒤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또 다시 자금난을 겪다 지난달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당초 ‘크라제’라는 유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매각 흥행이 예상됐지만 크라제버거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크라제버거 외에도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연달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bhc를 비롯해 KFC, 깐부치킨 등이 대표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소비 침체와 더불어 시장 내 경쟁 심화로 프랜차이즈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도 흥행이 안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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