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고용부·울산시 등 주관 '산업안전 골든벨' 대회 개최
울산을 명품 안전도시로
현대차·SK에너지·에쓰오일 등
안전관리감독자 300여명 참가
작업장 내 안전지식 실력 겨뤄
고용부장관상 등 4명 수상
기업 임직원·시민 열띤 응원도
[ 하인식/오경묵/김해연 기자 ]
전국 처음으로 기업 안전관리 감독자의 산업안전보건 지식 수준을 점검하는 ‘제2회 산업안전 골든벨’ 대회가 19일 울산 남구 종하체육관에서 열렸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과 안전보건공단 울산지사, 울산시, 한국경제신문사 공동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김기현 울산시장과 이철우 울산노동지청장, 신통원 안전보건공단 울산지사장,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을 비롯해 120개 기업에서 300여명의 안전관리 감독자가 참가했다.
SK에너지 에쓰오일 현대자동차 대한유화 한국바스프 한화케미칼 LS니꼬동제련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안전관리자가 대거 참가해 안전 골든벨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회에 출전한 안전관리자를 응원하기 위해 찾은 회사 임직원과 일반 시민 등이 400여명이나 몰려 행사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번 행사는 일차적으로 회사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관리 감독자는 물론 임직원과 시민들에게 안전의식을 고취하고 이를 기반으로 울산을 명품 산업안전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골든벨 행사를 통해 산업도시 울산에서 50여년 동안 쌓아온 안전관리 노하우를 잘 활용하면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시는 2018년까지 유엔 재해경감전략기구(UNISDR)의 국제 방재안전도시 인증을 획득한 뒤 이를 토대로 해외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노동지청은 이날 산업안전보건법,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작업장 내 안전수칙 등과 관련해 단답형 위주의 총 30개 문제를 출제했다. 앞서 1주일 전 참가자들의 학습 열기를 높이기 위해 300여개 예상문제를 공개했다.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요인을 찾아 개선하는 종합적인 위기관리 활동으로 모든 사업장에서 실시해야 하는 제도는’이 첫 문제로 나왔다. 한순간 대회장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정답은 위험성 평가였다. 첫 번째 문제에서만 20여명이 탈락했다. D화학의 김모 과장(49)은 “짬을 내 공부를 하긴 했는데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며 “지역 방송국에서 녹화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많은 기자가 현장 취재를 하고 있는데 첫 번째 문제에서 탈락해 부끄럽다”고 말했다.
절반 이상이 탈락하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세 번째 문제 ‘일상생활 속에서 동네 가로등 고장, 신호등 고장처럼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발견했을 때 신고하는 곳은’에서 대규모 탈락자가 나왔다. 답은 ‘안전신문고’인데 150여명이 정답을 맞히지 못해 한꺼번에 탈락했다.
울산노동지청은 패자부활전 기회를 만들어 탈락자들에게 다시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등 4시간 동안 긴박감 속에서 행사를 이어갔다.
골든벨 대회에서 오우수 태영호라이즌 코리아터미널 과장이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이승일 오드펠터미널코리아 과장이 울산시장상을, 김영찬 롯데정밀화학 과장이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상을, 이영만 롯데케미칼 대리가 한국경제신문 사장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최고 2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았다.
신통원 안전보건공단 울산지사장은 “울산에서는 연간 2800여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산업안전 골든벨이 현장 관리감독자의 안전관리 능력을 높여 울산의 산업재해 예방에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오경묵/김해연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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