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는 생존 기로에 서 있는데 대기업 노조가 기득권 지킬 땐가"

입력 2016-07-18 17:59
현대차·현대중공업 연대파업

경영계, 연대파업 강력 비판


[ 강현우 기자 ]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이번주에 세 차례 동시 파업을 벌인다. 두 회사 노조는 20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총파업과 22일 금속노조 총파업 집회에도 동참할 계획이다.

경영계는 민주노총 등의 총파업이 ‘정치적 목적의 불법 파업’이라며 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자동차·조선사 노조의 파업도 ‘기득권 지키기’라고 비판했다.

현대차 노조는 19일 1·2조 근무조(각 8시간 근무)별로 2시간씩 부분파업한다. 20일에는 1조만 4시간, 21일에는 2조만 4시간 파업하고 22일에는 1조는 6시간, 2조는 전면파업을 벌인다. 또 파업을 시작하는 19일부터 특근과 잔업을 거부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번주 19, 20, 22일 사흘간 부분파업한다. 지원 부문이 19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20일에는 전 조합원이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한다. 22일에는 전 조합원이 오전 9시부터 7시간 파업한다.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8개 조선사 노조로 구성된 조선업종노조연대는 20일 4시간 부분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5년 연속, 현대중공업 노조는 3년 연속 파업을 벌인다. 두 회사 노조가 연대투쟁을 하는 것은 현대그룹노조총연맹(현총련)으로 뭉쳐 있던 1993년 이후 23년 만이다.

자동차와 조선 산업은 업황도 다르고 기업 실적도 큰 차이가 있다. 그런데도 두 업종 노조가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총파업에 동참해 연대 투쟁하는 것은 구조조정과 노동개혁을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경영계는 보고 있다.

노동개혁은 저성과자 해고, 성과급 중심 임금체계 개편 등을 통해 대기업·정규직 노조의 기득권을 완화하고 중소기업·비정규직 근로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노동개악 폐기’ ‘구조조정 분쇄’ ‘재벌책임 전면화’ 등 정치적 목적을 앞세운 불법 파업을 기획하고 있으며 주요 기업 노조가 이에 동참해 노사관계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는 대기업 정규직 노조의 기득권만 지키려는 이기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조선사 노조 파업에 대해 “하도급 업체와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데 평균 연봉 7000만원을 웃도는 조선사 노조들이 기득권 유지를 위해 명분 없는 파업에 동참한다면 회복할 수 없는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