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기업문화재단 지원
[ 송태형 기자 ]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금액이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성장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기업문화재단의 지원 규모가 늘어난 결과란 분석이다.
한국메세나협회가 14일 발표한 ‘2015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총액은 1805억원으로 2014년보다 1.9% 증가했다. 이 중 기업문화재단의 지원금액은 788억원으로 6.9% 늘어났다. 재단을 제외한 일반 기업의 지원규모는 1.8% 감소했다.
이에 따라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총액에서 기업문화재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41.6%에서 지난해 43.6%로 증가했다. 2011년(33.2%)에 비해선 4년 새 10.4%포인트 늘었다. 메세나 활동에서 기업문화재단의 비중과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최병서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재단을 통한 문화예술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운영으로 공공지원 부문과 차별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단별 지원 규모는 삼성문화재단이 리움·호암미술관 楮돛?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며 전년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LG아트센터를 운영하는 LG연암문화재단이 2위, 클래식 영재 발굴·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3위였다. 두산연강재단, GS칼텍스재단, CJ문화재단, 현대차정몽구재단이 뒤를 이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