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하 기자 ]
소외받던 게임주들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증강현실(AR)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가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새로운 성장동력(모멘텀)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게임주들에 대해 가상·증강현실(VR·AR) 기술의 적용 여부와 더불어 보유 중인 원작(지적재산권·IP)이 가진 파급력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13일 엠게임은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솟구친 채 장을 마감했다. 한빛소프트(29.96%)와 드래곤플라이(23.01%) 등 게임주들 대부분이 오름세를 보였다. 포켓몬 고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자 국내에서도 게임주들이 재조명을 받는 모습이다.
포켓몬 고는 위치추적시스템(GPS)과 AR 기술을 접목한 모바일 게임이다. 일본 닌텐도의 포켓몬스터 게임 IP를 바탕으로 닌텐도와 구글에서 사내벤처에서 분사한 AR 전문개발사인 나이언틱이 함께 개발했다. 지난 8일 시범 출시됐으며 현재 미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4개국에서만 운영 중이다.
권재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닌텐도는 마리오, 포켓몬, 젤다의전설 등 인지도가 높은 킬러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며 "킬러콘텐츠와 외면해 왔던 모바일 기술의 융합 시도는 장기적인 성공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했다.
포켓몬 고의 인기는 '킬러콘텐츠'인 포켓몬스터 게임의 세계관을 GPS와 VR·AR 기술을 이용해 현실에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작인 포켓몬은 주인공이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각지에 있는 포켓몬을 수집·육성, 다른 이용자들과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다.
국내 게임업체 중 VR·AR 기술 등을 적용한 게임을 개발 중인 곳은 조이시티 엠게임 드래곤플라이 등이다.
조이시티의 경우 '건쉽배틀'이라는 VR 신작 게임을 준비 중이다. 기존 게임의 후속판이다. 전작은 전세계 누적 다운로드 7000만건을 기록한 인기 게임이다.
엠게임은 대표적인 인기 IP인 '열혈강호'를 보유하고 있다. 엠게임은 올해 하반기에 '크레이지어드벤처'와 '서먼워리어즈', '점프앤드로우' 등의 모바일 게임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정이다. 프린세스메이커도 기존 IP와 VR 기술을 활용한 게임이다.
인기 웹툰이나 애니메이션 원작에 VR 기술을 적용한 신작을 준비하는 게임사들도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해부터 체감형 VR 게임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기존의 총싸움게임(FPS) 스페셜포스와 또봇(영실업) 등을 활용한 모바일과 VR 게임을 준비 중이다.
와이디온라인은 인기 웹툰인 '외모지상주의'와 '노블레스'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올해 하반기 내놓을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 '갓오브하이스쿨' 웹툰 IP를 이용한 모바일게임으로 국내에서 성공을 거뒀다. 이 게임은 일본 출시를 준비 중이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켓몬 고의 사례는 인지도가 높은 IP와 기존 게임 형식을 바꿔 놓는 신기술의 접목이 낳은 결과"라며 "1차적으로는 포켓몬 같은 강력한 IP를 기반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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