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경제연구소 분석
지난해 평균 배당성향 41.4%
주가 누적초과수익률은 32.3%
[ 서기열 기자 ]
4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총수 등 지배주주가 이사로 등기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배당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배주주가 등기이사로서 책임경영을 한 결과 더 좋은 실적을 낸 경우가 많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12일 대신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40대 대기업그룹 소속 1392개 기업(지난해 4월30일 기준) 중 총수와 2세 가족을 포함한 지배주주가 이사로 등기된 기업은 105개사로 나타났다. 상장사 중에서는 지배주주가 이사로 등기된 회사가 59개, 그렇지 않은 회사가 94개였다.
지배주주가 이사로 등기됐는지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배당성향에서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 상장사 중 이사등기 기업군의 지난해 평균 현금배당성향(현금배당/당기순이익)은 41.4%로 미등기 기업군(26.9%)보다 높았다. 지배주주가 등기이사인 기업 가운데 코오롱(244.9%) GS(149.0%) 한라홀딩스(125.3%) 만도(98.1%) LG(66.1%) 등이 높은 배당성향을 나타냈다.
지배주주의 등기이사 여부는 蓚?주가에도 영향을 줬다. 지배주주가 등기이사인 기업 52개사의 2010~2015년 시장 대비 주가의 평균 누적초과수익률(CAR)은 지난해 32.3%로 집계됐다. CAR은 특정 기업 주가가 매일 기준 주가지수(코스피지수 혹은 코스닥지수) 대비 초과한 수익률을 누적한 수치로 기업의 주가 흐름을 보여준다. 이에 비해 지배주주가 이사로 등기되지 않은 79개사의 CAR은 지난해 25.4%로 등기이사 기업군에 비해 낮았다.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지배구조연구실 전문위원은 “지배주주가 이사로 등기된 기업은 책임경영으로 실적을 개선해 배당여력을 키웠고 주가도 끌어올린 경우가 많았다”며 “배당이 늘어나면서 경영권 승계용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고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 더 많은 기업이 지배주주를 이사로 등기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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