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스타트업 리포트] 온·오프 안 가리는 야놀자-여기어때 '모텔 전쟁'

입력 2016-07-12 18:22
우리는 라이벌

이용자수 놓고 양측 신경전
야놀자 "PC·모바일웹도 합산을"…여기어때 "요즘 누가 PC로 예약하나"

프랜차이즈로까지 번진 경쟁
가맹점 100호점 바라보는 야놀자…여기어때, 2030 특화호텔로 맞불


[ 추가영 기자 ] 연간 14조원에 달하는 중소형 호텔(모텔) 시장을 놓고 예약·결제 서비스 및 숙박 정보를 제공하는 온·오프라인(O2O)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2005년 모텔 예약 서비스를 시작한 ‘야놀자’는 2011년 앱(응용프로그램)을 출시하고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O2O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했다. 야놀자는 모텔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없애겠다는 취지로 숙박업주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좋은숙박 캠페인’을 펼치면서 제휴점을 9500여개로 늘렸다.

2014년 앱을 내놓은 ‘여기어때’는 앱내 결제와 편리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강점으로 내세워 야놀자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여기어때는 5300여개의 중소형 호텔과 제휴를 맺고 있다. 야놀자는 오프라인 숙박업소의 서비스 질 향상에, 여기어때는 모바일 중개서비스의 편의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치열한 1위 경쟁

양사 모두 누적 다운로드 수가 500만건을 넘어서는 등 시장이 확대되면서 순위를 매기는 방식을 놓고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월간 실 이용자수(MAU)는 여기어때가 57만4487명으로 야놀자(54만4590명)를 앞섰다.

하지만 야놀자 측은 이용자가 모바일 앱(27%)뿐만 아니라 PC(5%), 모바일(68%)로 웹페이지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앱 이용자만을 놓고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요즘 PC로 모텔을 예약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두 업체는 올초 제휴점 확보 경쟁 과정에서 ‘마케팅 스티커 훼손’ 공방전까지 벌였다. 위드이노베이션은 지난 1월 야놀자 직원이 제휴점에서 자사 마케팅 스티커를 무단으로 수거했다며 내용 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오프라인에서 경쟁 재점화

여기어때가 다음달 프랜차이즈 호텔 1호점 ‘호텔 여기어때’를 내기로 하면서 오프라인 분야로도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는 “예약서비스로 축적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20~30대 취향에 맞는 프랜차이즈 호텔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객실 상태를 보여주는 등 앱 사용성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야놀자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열쇠 없이 스마트폰으로만 숙박시설에 출입할 수 있는 ‘키리스 시스템’을 도입한 직영점 코텔을 비롯해 가맹점 99곳을 楮되構?있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숙박 예약 서비스는 물론 현재 100호점을 바라보고 있는 가맹사업, 숙박서비스를 개선하는 IoT 기술 개발, 중국어 서비스 출시 등 중소형 숙박시설의 서비스 향상을 위해 다각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