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처럼 절대수익 추구하는 공모펀드
[ 안상미 기자 ]
공모펀드 중에도 사모펀드처럼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들이 있다. 메자닌(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채권)에 투자하고 옵션을 활용하는 등 사모펀드와 투자전략이 흡사하다. 주식과 채권을 사서 보유하는 전력으로 일관하는 펀드에 실망한 투자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공매도 전략을 병행하는 롱쇼트펀드는 공모 시장에도 뿌리를 내린 상태다. 오를 것 같은 종목은 사고(롱), 떨어질 것 같은 종목은 공매도(쇼트)하는 전략을 쓰기 때문에 지수가 떨어지는 시기에도 수익을 낼 수 있다. 다만 세부 전략에 있어서는 공모와 사모 상품에 차이가 있다. 사모 롱쇼트 펀드들은 시황에 따라 이벤트드리븐(특정 이슈가 있을 때 관련주에 투자), 옵션 매매 등 여러 전략을 병행한다. 반면 공모펀드들은 전략이 단순하다. 주식 롱쇼트 매매와 채권 보유 전략을 병행하는 정도다. 같은 펀드라도 채권과 주식 투자 비중에 따라 여러 상품이 나와 있다.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는 채권 비중이 낮은 상품을 고르면 된다.
11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코스 프梔測?0.42% 떨어졌다. 51개 롱쇼트펀드의 같은 기간 수익률도 -0.74%로 코스피지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시장을 선도하는 일부 상품은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코스피지수가 4.91% 하락한 지난 1년을 기준으로 하면 ‘미래에셋스마트롱숏30’(4.31%), ‘유리트리플알파’(2.25%) 등을 주목할 만하다. 이 상품들은 시장수익률을 7~10%포인트가량 앞섰다.
메자닌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메자닌 펀드는 전환사채(CB), 신수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상환전환우선주식 등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회사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주가가 크게 오를 것 같은 종목은 주식으로 전환하고, 그렇지 않은 종목은 채권 이자를 받는 전략을 쓴다. 메자닌 펀드의 90% 이상은 사모 상품이다. 인기 있는 메자닌은 사모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되는 만큼, 공모 상품으로 만들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었다. 하지만 메자닌 발행이 활발해진 최근 들어선 공모 메자닌 펀드의 영토가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에 나온 ‘LS메자닌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올 들어 2.82%, 최근 1년간 5.55%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불확실한 투자 환경이 지속되면서 대다수 사모펀드는 ‘고수익’보다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모펀드에서도 수익률 변동성을 낮추면서 견조한 성과를 노리는 상품들이 있다. 커버드콜 전략을 구사하는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은 파생상품을 활용해 변동성을 낮춘 사례다. 주식 현물을 사는 동시에 콜옵션을 파는 전략을 쓴다. 지수가 떨어지는 국면엔 콜옵션 매도에 따른 옵션 프리미엄으로 어느 정도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펀드는 8일 기준으로 올 들어 2.34%(A클래스)의 수익률을 냈다. 최근 1년 동안 4.28%, 2년 동안엔 70%의 수익을 올렸다.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조금씩 수익을 쌓아가는 장기투자 상품으로 활용해볼 만하다는 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설명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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