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플러스] '포켓몬고' 열풍…국내 VR·AR 관련주 기폭제될까

입력 2016-07-12 14:50
[ 이민하 기자 ] 일본 애니메이션 원작 게임인 '포켓몬고'가 전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뛰어난 원작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의 파급력에 주목했다. 가상·증강현실(VR·AR) 신기술의 성장을 가속화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VR·AR 게임업체나 관련 기술업체들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12일 포켓몬고는 미국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마켓(구글플레이)에서 다운로드와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 앱스토어에서는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

포켓몬고는 위치추적시스템(GPS)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모바일 게임이다. 일본 닌텐도의 포켓몬스터 게임 원작(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닌텐도와 구글에서 사내벤처에서 분사한 AR 전문개발사인 나이언틱이 함께 개발했다. 지난 8일 시범 출시됐으며 현재 미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4개국에서만 운영 중이다.

포켓몬스터 게임의 세계관을 GPS와 VR·AR 기술을 이용해 현실에 그대로 적용한 게 인기의 원인으로 파악된다. 원작인 포켓몬은 주인공이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각지에 있는 포켓몬을 수집·육성, 다른 이용자들과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기술이 확산되려면 핵심 콘텐츠가 중요한데, 포켓몬 시리즈는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으로 전세계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IP 중 하나"라며 "포켓몬고는 원작의 특징을 살려서 AR과 GPS 신기술을 적용, 가상세계를 게임으로 현실화 했다"고 설명했다.

포켓몬고는 이후 '킬러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신기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최적의 사례라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포켓몬고의 흥행 통해 VR·AR 기술의 잠재력이 상당 부분 검증됐다고 본다"며 "해당 시장이 기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VR 제품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두각을 드러내는 관련주는 없는 상태다. 일부 IT부품주나 게임주들이 거론되는 정도다.

VR·AR 기술을 실현하기 위한 카메라 렌즈관련주로는 LG이노텍 삼성전기 파트론 세코닉스 동운아나텍 해성옵틱스 나무가 등이 대표적이다.

소프트웨어 면에서는 컴퓨터그래픽 콘텐츠 제작사인 덱스터, 3D 콘텐츠 제작사인 레드로버, 위치추적시스템(GPS)과 관련한 기술주로는 텔레칩스와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보유한 팅크웨어, 위치기반콘텐츠 자회사를 가진 유비벨록스 등이 있다.

VR 게임주는 조이시티 엠게임 한빛소프트 드래곤플라이 등이 꼽힌다. 이 외에는 칩스앤미디어(비디오 관련 반도체설계자산 업체), 이미지스(VR기기 제어 스마트밴드 개발), 코렌(VR렌즈 개발) 등도 거론된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직 게임 관련힌 국내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글로벌 시장에서 堧切쩜?다소 부족한 상황"이라며 "다만 이제 본격적인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관련업체들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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